푸우 코너에 있는 집 - 네버랜드 스토리 북스 14
알란 알렉산더 밀른 글, 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 그림, 이종인 옮김 / 시공사 / 1995년 8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을 학교 책장에서 보았을 때 '웬 푸우? 유아용 책이 아닌가...'하고 생각했던 게 기억난다. 마침 할 일도 없고 하니 시간 때울 겸 읽어볼까, 하고 몇 장 넘겼던 게 푸우와 피그렛, 크리스토퍼 로빈과 그 밖의 등장인물 등등에게 완전히 빠지는 계기가 되었다.

어떤 작가가 그 어떤 이야기를 쓰든 자기 나름의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푸우'이야기에는 작가가 꾸며놓은 그 나름의 분위기라는 것이 완벽하게 존재한다. 그래서 보는 사람은 그 꼬마동물들의 세계에 완전히 푹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이 책에는 아주 거창한 교훈이나 메세지같은 건 들어있지 않다. 바보같은 곰 한 마리와 용감한, 또는 용감하지 않은, 영리한, 또는 영리하지 않은 그의 동물 친구들 얘기 뿐이다. 하지만 이 책은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로 내 머리속에 남아있다. 그런 책은 흔한게 아니다. 봄날의 포근한 잔디밭같은 분위기 속에서 뒹굴고 싶으신 분은 푸우 이야기를 한 번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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