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델로 - 전예원세계문학선 303 셰익스피어 전집 3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신정옥 옮김 / 전예원 / 198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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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시오노 나나미의 책 <남자들에게>에서 이 책에 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선망'과 '질투'에 관한 내용이었는데...오델로가 부인에게 느낀 감정은 질투였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을 날조해 오델로에게 거짓말을 한 그 남자가 오델로에게 느낀 감정은 선망이었을까? 시오노는 질투는 용서받을 수 있지만 선망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믿음이란 것은, 허물어지기 쉬운 것 같다. 성냥개비로 세운 에펠탑처럼. 처음엔 아주 작은 의심으로부터 생기지만, 그건 결국 믿음을 허물어뜨린다. 절대적인 믿음이란 게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어쨌든...만약 그 협잡꾼이 오델로의 귀에 거짓말을 속삭이지만 않았어도 그 부부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난 생각했지만, 시오노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오델로는 처음부터 자신에겐 너무나 과분한 부인이 자신과 결혼한 것에 대해 황홀해 했고...결국 그 어울리지 않는 부조화에서부터 붕괴의 가능성은 예견되어 왔다, 라고 그녀는 말한다. 쓰다보니 '오델로'와 '남자들에게'의 감상이 섞인 것 같지만.. 두 권 다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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