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
박자경 외 / 문이당 / 1998년 3월
평점 :
절판


무늬라... 처음 제목을 보고 여섯명의 여성 작가(박자경, 전경린, 한정희, 윤명제, 은희경, 송혜근, 김지수, 송우혜)들이 '무늬'라는 같은 주제로 글을 쓴 게 아닐까, 생각했었다. 그런 것은 아니었다. 박자경이 쓴 '무늬'를 이 책의 표제로 삼은 모양이었다. 읽어봤더니 실제로 그 정도의 묵직함은 가지고 있는 중편 소설이었다. 첫째딸 화경 - 둘째딸 화수 - 어머니 의 시선으로 끊임없이 화자가 바뀌는데 처음엔 그걸 모르고 이게 무슨 소리인가 얼떨떨 하게 읽었다. 중반쯤 지나니 이해가 가기 시작했는데, 제대로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

은희경은 의외였다. '새의 선물'과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에서 워낙 강렬한 인상을 받아서 그런지 몰라도, 이 단편은 밋밋했다. 윤명제의 '그녀는 감옥에서 나오지 못한다' ... 별로였다. 재미가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해녀들의 이야기를 요즘 너무 많이 봐서일까? 왠지 상투적이었다. 송혜근의 '낮보다 환한 밤'... 난 미국에서 사는 한인들 얘기는 정말 별로다. 수지라는 한물 간 여성이 자신의 어린 시절, 젊었던 날들을 그 때를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는 앵무새 엔지와 함께 떠올리고.. 하지만 결국은 잔인하게 깨어지는 그 추억. 그런 이야기는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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