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단순한 영웅주의는 일련의 디테일상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녀의 행위는
작동하기 시작한 거대 기계의 기어에 낀 모래 알갱이처럼 소비에트의 또 다른 사회 정치적 파국을 막았으며, 백만 명은 몰라도 수천 명의 무고한 사람들의 목숨을 구했다.
모든 가능성에 맞선 이 단순한 고집이야말로 윤리를 형성하는 재료다. 혹은 베케트(Samuel Beckett, 1906~1989)가 20세기 문학의 최고 명작인 <이름붙일 수 없는 것 The Unnameable>의 마지막 구절에서 "침묵 속에서 당신은 알지 못한다. 당신은 계속 가야 한다. 나는 계속 갈 수 없다. 그래서 나는 계속 갈 것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안 죽은(undead) 부분 대상의 형태로 고집스레 지속되는 충동의 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