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템과 터부>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아버지가 실질적으로 욕망을 금지할 수 있는 이유는 오직 그가 죽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나는 그는 그것, 즉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말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것이 프로이트가 근대인, 즉 신의 죽음을 받아들인 인간, 신이 죽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믿는 인간에게 제안하는 신화다.
왜 프로이트는 이런 역설을 펼쳤을까? 아버지가 죽었을 경우 어떻게 욕망이 훨씬 위험해지는지, 그리고 결과적으로 금지가 더욱 필요해지고 엄해지는지 설명하기 위해서다. 신이 죽은 이후 더 이상 아무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종교의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