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즉, 조우한다는 것은 삶의 궤적을 바꾸어놓는다. 그저 곧게 내리는 비가 아니라 다른 외부 요인과의 관계로 마주침이 발생하면 그 마주침은 연속으로 일어나는 것처럼. 때로는 그 마주침이 유쾌할 수도 혹은 불쾌할 수도 있지만 방향이 극도로 미세하게라도 바뀌게 된다. 그 바뀜을 관계라고 부르기에 세상의 모든 유무형의 총합은 관계이다.

내가 만났던 모든 남자들은 매번 다른 깨달음을 위한 수단이 었던 것 같다. 내가 남자 없이 지내기 힘든 것은 단지 성적인 필요성보다는 지식을 향한 욕망에 있다. 무엇을 알기 위해서인가. 그것은 말할 수 없다. 나는 아직, 어떤 깨달음을 위해 M을 만난 것인지 알지 못한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23-05-22 01: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에르노의 책이네요.
이 책 저도 연말에 선물로 보내주셔서 읽었던 것 같습니다.
노벨상 수상작가가 되기 전에도 이미 책이 많이 출간된 작가라서 그런지 번역출간된 책이 많이 나와있는 것 같았어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DYDADDY 2023-05-22 10:44   좋아요 2 | URL
전에도 피곤한 주말에 <단순한 열정>을 읽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에 비슷한 감정이 들면서 읽기 시작했어요. 그 책들에 담겨있는 것이 저도 모르게 필요해서 읽는 것이겠지요.
바쁜 주말이라 피곤하지는 않으셨는지요. 월요일이 꼭 힘차야 할 이유는 없으니 조금은 쉬엄쉬엄 하시길 바라요. ^^

2023-05-22 0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22 1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22 1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