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 바르트는 1977년 10월 26일부터 1979년 9월 15일까지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애도의 일기를 썼다. 약 2년간 더이상 내 곁에 없는 이를 그리워하고 아파하고 슬퍼하며 써내려간 짧은 일기다. 롤랑 바르트는 자신이 죽으면 어머니까지 잊혀질까 걱정하며 애도일기가 그녀의 기념비가 되기를 바랐다.그는 글쓰기를 통해 그 슬픔을 이겨낸다.˝헤어날 길 없는 슬픔 속에서는 글쓰기에도 더는 매달릴 수가 없다는 사실, 나의 우울은 더기서 오는 것이다˝˝나의 우울에게마저도 생명을 불어 넣는 글쓰기˝애도기간 동안 어머니의 어린 시절 사진을 보며 그는 스투디움과 푼크툼이라는 개념의 아이디어를 얻어 ‘밝은 방‘에서 그 개념을 확립한다. 일반적인 이해방식이 아닌 개인의 취향이나 경험, 무의식에서 오는 순간적인 강렬한 자극이라는 푼크툼 개념에서 이 구절을 공감할 수 있다.˝누구나 자신만이 알고 있는 아픔의 리듬이 있다.˝모든 사람이 겪을 수 밖에 없는 가까운 타인의 죽음이지만 각자가 느끼는 고통과 슬픔은 정도의 차이가 아닌 다름의 영역이기에 이해은 할 수 있지만 동일화되기는 어렵다는 면에서 ‘애도‘라는 감정이나 행위를 평가하기 어렵다.˝한편으로는 별 어려움 없이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이런저런 일에 관여를 하고, 그런 내 모습을 관찰하면서 전처럼 살아가는 나. 다른 한편으로는 갑자기 아프게 찌르고 들어오는 슬픔. 이 둘 사이의 고통스러운 (이해할 수 없는 수수께끼 같아서 더 고통스러운) 파열 속에 나는 늘 머물고 있다.˝‘나‘의 죽음 후에는 어떠한 것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미지의 상황이라는 것이 두렵지만 슬프지 않다. 하지만 ‘너‘의 죽음은 ‘나‘가 살아있는 동안 진행형이기에 슬픈 것이 아니라 슬픔 속에 잠겨있을 수 밖에 없다.˝우리가 그토록 사랑했던 사람을 잃고 그 사람 없이도 잘 살아간다면, 그건 우리가 그 사람을, 자기가 믿었던 것과는 달리. 그렇게 많이 사랑하지 않았다는 걸까˝누군가의 죽음뿐만이 아니라 상실의 아픔에서도 애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헤어진 연인, 독립하는 자녀, 멀리 떠나는 친구 등등.. 무엇보다 오늘의 나는 다시 볼 수 없기에 잠들기 전 눈을 감고 되뇌인다.‘잘 가. 오늘의 나.‘이 책은 다락방님의 ‘애도 클럽‘에 대한 페이퍼를 보고 읽기 시작했습니다.http://bookple.aladin.co.kr/~r/feed/647674593핸드폰으로 글을 작성하는 것은 힘들고 시간도 오래 걸려 공쟝쟝님의 조언에 따라 키보드를 장만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