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도시
스카이 제서니 지음, 이대은 옮김 / 죠이선교회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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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도시로 향하는 부활의 길(스카이 제서니, 하나님의 도시, 죠이선교회)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세상을 살아야 하는지를 일깨우는 탁월한 책이다. 사실 처음에 하나님의 도시라는 제목을 보고서는 그 내용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나님의 도시로 번역된 책의 원제는 ‘Futureville’ 즉 미래도시이다. ‘이는 성경이 말하는 미래 세계를 지칭하기 위해서지은이가 붙인 이름이다. ‘기독교의 미래라는 비전을 향해 나아가는 몇 가지 길을 지도 위에서 보여주고, ‘미래도시로 향하는 참된 길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설명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기독교 세계관뿐만 아니라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이어져온 인간사 전체를 아우르는 느낌이다. 역사와 철학과 신학이 조화를 이룬다. 넓게 조망하면서도 깊이를 배제하지 않았다. 감성을 건드리면서도 논리가 탄탄하다. 창세기에서부터 요한계시록에 이르기까지 성경 전체를 살피면서 오늘’ ‘우리가’ ‘여기서’ ‘어떻게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책 한 권을 읽으면 성경 전체의 그림이 그려지고, 기독교 역사의 흐름이 보이고,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이 선명해진다.

지은이 스카이 제서니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추상적인 설명에서 그치지 않고 또렷한 그림으로 보여주는 적실한 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만델라의 정원’, ‘사라예보의 첼리스트 스마일로비치와 같이 각 장마다 등장하는 구체적이고 다양한 예들은 우리의 상상력을 끊임없이 작극한다. 책은 잘 꾸며진 한 편의 드라마처럼 우리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흥미를 끌어낸다.

책을 읽는 내내 밑줄을 긋고, 포스트잇에 메모를 하고, 페이지를 접어가며 읽었다. 세상을 살아가며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고민하며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반드시 정독하며 읽어봐야 할 필독서임에 틀림없다. 이 책을 통해 당신도 광야와 같은 세상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모든 것이 다 잘되어 가는 순간이든, 절망적인 순간이든 우리는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희망을 발견한다. 그분은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언제나 동일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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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신경 - 예수가 가르친 하나님 나라의 메시지
스캇 맥나이트 지음, 김창동 옮김 / 새물결플러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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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메시야를 만났다.(예수신경을 읽고, 스캇 맥나이트 지음, 김창동 옮김, 새물결플러스)

 

교역자 모임이 있었다. 내가 앉은 자리 앞 테이블에 올려둔 이 책을 보고 후배 목사가 지나가다가 말을 건넸다. “혹시 이 책, 목사님이 보고 계신 거예요?” “이 책 알아요?” “! 저도 요즘 읽고 있는데 너무 좋죠?” 그 순간 서로의 눈빛이 통했다. 자신이 메시야를 만났다며 형 베드로에게 흥분해서 말하는 안드레의 심정을 알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 마치 메시야를 만난 것 같은 흥분이 느껴진다. 예수에 관해 모든 것이 새롭게 다가온다.

제목부터가 참 신선하다. 예수신경. 사도신경은 아는데 예수신경은 처음 들어본다. 그러나 책을 펼쳐서 읽기 시작하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지은이 스캇 맥나이트는 유대교의 배경 속에서 예수의 가르침과 삶을 상세히 파헤쳐 들어간다. 당시의 유대교 신경과 예수의 신경을 비교하면 예수의 가르침의 특색을 확연히 구분할 수 있다. 하나님 사랑에 머물지 않고 이웃 사랑으로 나아가는 예수 신경을 발견하게 된다.

예수의 가르침과 삶의 핵심에 바로 예수신경이 있다. 온 마음과 뜻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예수신경은 예수의 삶과 가르침을 관통하는 주제이자, 예수를 따르던 자들이나 공동체의 중심 원리였다. 지은이는 복음서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사건들도 바로 이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한다. 예수는 예수신경을 몸소 실천했고, 예수를 따르던 모든 이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스캇 맥나이트의 글은 흥미롭다. 복음서의 이야기들을 오늘의 내 이야기로 바꾸어놓는 재주가 있다. 독자들을 들어다가 예수 앞에 세워버린다. 자신이 경험한 실제적인 이야기들로 우리의 이해를 돕는다. 그런가하면 지은이의 박식함 덕분에 400여쪽의 책을 조금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버린다.

지은이는 예수신경을 자신의 기도로 삼은 뒤로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고백한다. 나 역시 예수신경을 나의 기도로 삼기를 희망한다. 날마다 내 입에서 예수신경이 떠나지 않기를, 그리고 내 삶에서 예수신경이 구현되기를 소망한다. 책을 읽으면 메시야를 만난 것처럼 내 심장이 흥분된다. 자신이 예수를 따르는 그리스도인이라고 여긴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스캇 맥나이트와 함께 생생한 감동의 현장으로 떠나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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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국가 - 무능한 국가와 그 희생자들
게리 하우겐 외 지음, 최요한 옮김 / 옐로브릭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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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의 역사에 종말을 고하라.

<폭력 국가>(게리 하우겐, 빅터 부트로스 지음, 옐로브릭)을 읽고,

 

‘2달러로 하루를 사는 사람들의 절대 수는 1981259천만 명, 2008247천만 명으로 거의 변화가 없다.’

지난 수십 년간 빈곤을 퇴치하기 위한 수많은 노력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물론 비율은 낮아졌다고 하지만 절대적인 숫자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 동안 국제기구들과 NGO들은 개도국의 빈곤을 퇴치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식량 지원, 교육 사업, 보건 의료 지원 등등. 개도국의 빈민들을 구제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여전히 가난은 전 지구적으로 가장 큰 문제로 남아 있다.

왜 가난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세상은 진보하는데 이 문제에서는 답보상태에 빠져 있는 이유가 뭘까? 더 많은 구호품을 전달하고, 학교를 세우고, 의약품을 지원하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선진국의 원조를 늘리고, 예산을 투하하면 빈곤의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게리 하우겐과 빅터 부트로스는 이 물음에 대해 아주 통찰력 있는 주장을 이 책 폭력 국가에서 제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진행된 빈곤퇴치운동이 무엇에서 실패하고 있었는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문제의 핵심을 지적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폭력의 문제이다. 빈곤의 수렁에서 벗어날 수 없도록 만드는 일상적인 폭력과 그 폭력을 제지할 수 없는 국가의 무능한 사법시스템이 문제라고 주장한다.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폭력이다. 개도국에는 정의를 실현할 사법 체계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힘없고,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는 수십 억 명의 사람들은 폭력의 희생자가 되어 착취당하며 살아간다. 가난을 양산하는 폭력과 착취가 사라지지 않는 한 빈곤은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지은이들은 가난한 자들이 당하는 일상적인 폭력의 실상을 낱낱이 파헤친다. 가난한 자들은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살해당하고, 강간당하고, 인신매매당하고, 노예노동에 시달리고,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간다. 법은 약자를 지켜주는 보호막이 아니라 강자의 불법을 가리는 도구일 뿐이다.

지은이들은 개도국의 이해할 수 없는 사법체계의 기원을 더듬어 간다. 그리고 그 끝에 제국주의 식민시대의 잔재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을 발견해 낸다. 제국주의 국가는 처음부터 국민을 보호할 목적이 아니라 통제하고 억압할 목적으로 형사사법체계를 구축해 놓았기 때문에 공권력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애초부터 권력과 가진 자를 보호하는 기능 밖에 없었던 것이다.

국민의 극소수 엘리트만이 아는 외국어를 사용해서 재판을 하기도 하고, 사법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한 검사나 판사에 의해 재판이 이루어진다. 그나마도 판검사의 숫자가 턱없이 모자라 재판을 받기 위해서는 수년을 기다려야 한다. 재판을 받기도 전에 이미 투옥되어 수년 동안 열악한 감옥에서 재판을 기다린다. 심지어는 서류가 분실되어 기약없이 감옥에서 평생을 보내야 하는 일도 생긴다.

지은이들은 개도국의 형사사법체계를 바로 세우는 일이야말로 빈곤을 극복하기 위한 제일과제임을 일깨우고 있다. 가난한 자들을 일상의 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일이야말로 빈곤을 퇴치하기 위해 가장 선행되어야 할 일임을 알게 해 준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가난한 자들이 겪는 끔찍한 현실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그들의 아픔이 너무 커서 읽는 내내 분노가 치밀고 슬픔이 밀려들고 고통스럽다. 오늘도 지옥과 같은 곳에서 처참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기 위해 지금 이 책을 펼쳐 읽자. 이 책이 희망으로 우리는 안내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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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휼, 예수님의 심장
하재성 지음 / SFC출판부(학생신앙운동출판부)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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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은 무엇에 반응하고 있을까? 긍휼 예수님의 심장(하재성 지음, SFC)

 

책 제목이 끌린다. ‘긍휼이라는 말도 그렇지만 예수님의 심장에 마음이 모인다. 그분의 심장은 무엇에 반응하셨을까? 무언가에 내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처럼 예수님도 그러셨을까? 누구 앞에서, 어떤 일을 만났을 때 예수님의 심장 박동이 빨라졌을까?

지은이 하재성은 상담목사이다. 목회상담학을 전공한 이답게 예수님의 행적 이면에 심리를 파헤치고 있다. 한없이 연약하고 불쌍한 이들을 향한 예수님의 심장을 지은이는 스캔하고 있다. 그리고 그 심장의 정체를 이렇게 규명하고 있다. 바로 긍휼(矜恤)’이라고 말이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모든 기적의 이면에는 바로 이 긍휼이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예수님의 모든 기적은 긍휼에서 시작한다. 긍휼이 없는 기적은 사탄의 것이다.’ 그러고 보니 예수님은 기적을 위한 기적을 행하신 적이 한 번도 없으셨다.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서, 자신의 배를 채우기 위해서 기적을 사용하지 않으셨다. 오직 굶주린 무리의 허기를 채우기 위해서, 불치병의 고통에서 신음하는 환자를 위해서, 죽음의 고통에서 울부짖는 유족을 위해서 예수님은 불가피하게기적을 행하셨다.

지난주에 내가 맡고 있는 교구에 새가족이 등록했다. 할머니 한 분과 50대로 보이는 남자였다. 할머니는 혈압이 너무 높아서 늘 어지럽고 다리가 불편하다고 했다. 남성은 뇌출혈 후유증으로 한 쪽이 부자연스러운 장애인이라고 했다. 곁에서 할머니가 부연 설명했다. 혼자 사는 이 사람은 아주 가난하다고 말이다. 물론 할머니도 가난해 보이긴 마찬가지였다.

이들 앞에서 내 마음은 어땠을까? 요 며칠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을 물었다. 내 심장은 무엇에 반응하고 있을까? 솔직히 부끄러웠다. 긍휼도, 연민도 아니었다. 내 심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사무적으로 사는 지역과 종교적인 배경과 형편을 묻고 기도로 면담을 마쳤다. 그러다 내 심장이 뛰었던 얼마 전의 일이 떠올랐다.

한 달 전에 등록한 새가족을 만났을 때였다. 해운대에 있는 특급 호텔의 총지배인이라고 했다. 서울에서도 유명한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다고 이번에 부산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고 했다. 부부는 교양이 넘쳤고, 풍족해 보였다. 바로 그 주에 자택으로 심방을 갔다. 자녀들을 해외에 유학 보내고 부부는 서울을 오가며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열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 앞에서 내 심장의 반응은 달랐다. 부끄럽게도 말이다. 내 심장은 흥분했고, 활기 있게 박동하였고, 두근거렸다.

책을 읽는 내내 예수님의 심장 앞에서 내 심장을 움켜쥘 수밖에 없었다. 가난하고, 병들고, 죄 많고, 절망하고, 우는 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뜨거운 심장, 긍휼의 마음 앞에서 회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심코 읽고 은혜 받던 예수님의 삶이 다시금 내 심장을 녹이고 있었다. 나는 하재성 목사를 통해 예수님을 다시 만나게 된다. 긍휼로 가득한 예수님의 심장을 통해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지금 이 순간도 긍휼의 심장으로 우리를 지켜보고 계실 예수님을 다시금 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 누구라도 예수님의 심장 앞에서 무릎 꿇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의 심장을 스캔해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당신의 심장은 무엇에 반응하고 있는지를 정직하게 깨닫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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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신학 입문
칼 바르트 지음, 신준호 옮김 / 복있는사람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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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신학이다. (칼 바르트의 <개신교신학 입문>을 읽고)

 

내가 신학교를 다니던 시절, 교수들 가운데 신학 논쟁이 있었다. 한 조직 신학 교수가 구약학 교수의 신학을 문제 삼고 나섰던 것이다. 학교와 교단에 정식으로 신학적인 문제를 제기한 상태였고, 학내 신문을 통해 반박과 재반박의 지상 논쟁이 이어졌다. 조직신학 교수는 구약학 교수를 ‘semi-Barthian’이라고 몰아붙였다. 물론 순수한 신학 논쟁이라고 보기 어려웠던 측면도 있었지만 구약 교수는 결국 학교를 떠나야 했다.

칼 바르트를 자유주의 신학자로 부르는 신학교에서 공부를 했으니 그의 책을 읽어 봤을 리가 만무하다. 그래도 언젠가는 한번 읽어볼 요량으로 <로마서 강해><복음주의 신학 입문>을 소장하고 있었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가 되었다. 바쁜 교회 사역이 밀려드니 어려운 신학 책을 읽어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렇게 어언 십여 년의 세월이 흘러갔다.

그런데 이번에 바르트의 책을 읽게 되었다. 목사가 신학 책을 읽다니! 더 놀라운 것은 그의 책을 읽다가 바르트 신학의 깊이에 푹 빠져버렸다는 것이다. 무미건조하고 지루하기만 한 그런 책이 아니었다. 읽는 내내 밑줄을 그어 책은 형형색색으로 뒤덮였고, 곰곰이 곱씹어 읽으면 읽을수록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개신교신학 입문>은 내가 오랫동안 소장만 하고 지녔던 <복음주의 신학 입문>의 새 번역판이다. 칼 바르트 전공자인 신준호 목사를 통해 훨씬 더 읽기 편한 문체로 바르트 신학의 정수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개신교신학 입문>이기도 하지만 <칼 바르트 신학 입문>이기도 하다. 바르트는 머리말에서 교회교의학전집이 너무 두껍다고 불평했던 많은 사람 중에, 바라건대 이제는 아무도 내가 여기서 너무 짧게 압축해서 표현했다고 불평하지 않기를!’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평생에 걸친 총 14권의 대작 교회교의학을 인생의 황혼기에 핵심적으로 정리하는 강의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 작은 책은 칼 바르트 신학의 노른자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읽으면 정말 은혜가 된다. ‘말씀어떤 상황에서도 사수해야 하는 진지(陣地).’ ‘성령이 없는 신학이 설교단 혹은 강단에서, 혹은 인쇄된 원고 혹은 노소 신학자들 사이의 대화안에서 자신의 본질을 추진하게 된다면, 그것은 지상의 골짜기의 모든 소름끼치는 일이 된다.’ ‘신학 작업은 기도와 함께 시작되고 기도를 동반해야 할 뿐만 아니라, 반드시 기도 안에서 수행되어야 하는 작업이다.’

바르트의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 깊이 새겨지는 명언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이 특별하게 읽히는 이유는 바르트의 깊은 영성과 믿음이 그의 신학의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는 말씀과 성령 앞에 선 겸손한 신학자였다. ‘신학자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성서적 증인들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것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 증인들의 기록인 말씀을 대하는 신학자의 태도와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쉽게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다. 20세기 최고의 신학자로 불리는 칼 바르트의 마지막 강의임에도 불구하고 수강한 학생 수가 적었던 것에 대해 나는 크게 괘념치 않는다라고 말한 것을 보면 그의 강의도 그다지 인기는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진짜 위기는 신학의 부재라는 말이 있다. 바쁜 교회 사역에 치여 신학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일에 계속 소홀하다면 위기를 돌파할 길을 영영 잃어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교회가 가야 할 길을 찾는 일에 칼 바르트의 <개신교신학 입문>이 작은 이정표가 될 것을 확신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이 그 길에 앞장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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