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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45분 열차에서의 고백
리사 엉거 지음, 최필원 옮김 / 황금시간 / 2023년 2월
평점 :
500페이지가 넘는 두께에 놀랬다~~
근데 술술 읽혀 걱정할필요없었다.
셀레나와 제네바.앤과 펄
시간과 주인공들이 교차되어 서술되는 방식의 책이다.
셀레나는 누가봐도 완벽한 삶을 살고 있는 중산층의 직업여성인데 어느날 보모인 제네바와 남편 그레이엄의 불륜을 알게된다. sns에서는 완벽한 모습만을 보여주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각자가 남들은 알지 못하는 복잡한 삶들을 살아가고 있다. 퇴근길 7시 45분 열차에서 처음 만난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여인에게 자신의 상황에 대해 얘기하는데..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제네바. 그리고 찾아온 형사들. 핸드폰의 메세지 '참, 나 마사예요. 기차에서 만났던.'
그리고 직장 오너의 남편이자 상사인 휴와 바람피는앤.
이들의 접점이 뭘지 궁금해하며 읽어나갔다.
반전이라 할만한 내용이 생각보다 일찍 나와서 뒷부분은 어떨지 궁금했는데..마지막까지도 다른 반전이 숨겨 있었다.
미드 위기의주부들이나 닥터포스터와 결이 닮아있는듯한 느낌이어서 드라마도 대박날꺼 같은 느낌적인 느낌!
결혼을 안 한 나도 재미난데 주부들이 읽으면 감정 이입되어 더 재미나게 읽을듯..
벌써 전세계 12개국 판권 계약에 드라마 확정이라는데
제시카알바가 누구역일지 궁금하다.
셀레나도 어울리고 앤도 어울릴것같고..
드라마 방영되면 꼭 봐야겠다.
"내가 오해한 건가요?" 그가 나지막이 말했다.
잠깐, 대부분 사람들은 여기서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가여운 앤! 회사에서 잘릴까 봐 포식자에게 투항해버렸네.
하지만 앤은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유리하게 써먹을 수 있을까? 그녀는 그저 자기 일에만 최선을 다하려 노력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도 아빠가 옳았다. 늘 그렇듯이. 게임을 지배하지 않으면 남에게 지배당하게 되는 법이었다.
내가 나도 모르게 추파를 던졌었나? 그랬는지도 모르지. 그래. 어쩌면 그것도 아빠 말이 맞는지 몰라.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것. 아무리 애를 쓴다 해도.
p.028
하지만 펄은 개의치 않았다. 그녀는 그림자를 좋아했다. 그 안에서는 남들이 놓친 모든 것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p.070
나도 저런 기분을 느껴보고 싶은데. 제네바는 생각했다. 이따금 찾아드는 찌르르한 느낌이 또다시 가슴을 울려댔다. 아무리 애를 써도 그녀는 결국 관음증 환자, 침입자, 그리고 외부자일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p.101
불과 일주일만의 변화였다. 사람인생이 이토록 빠르게 변할 수 있을까? 월요일엔 누군가였다가 일요일에 또 다른 누군가로 돌변해버릴 수 있는 걸까?
p.220
사람들은 상대와 사랑에 빠지지 않았다. 그들은 상대에게 떠받들어짐을 사랑하는 것이었다. 상대로 하여금 자신을 사랑하게 만드는건 쉬운 일이었다. 비결은 그들의 비위를 적당히 맞춰주는 것이었다.
p.233
분명 잘못된 일을 하고 있는데 왜 이리도 속이 편한 거지? 규칙을 어길 때, 해선 안 되는 일을 할 때 찾아드는 짜릿한 느낌이 있었다. 과속한다든지, 낯선 이를 집으로 데려간다든지, 물러설 타이밍에 오히려 달려들어 싸우든지 할 때, 그 공간에는 에너지가 담겨있다. 강렬한 흥분. 좋은 엄마와 충실한 아내와 착한 딸로 살았을 때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팔팔한 생기.
p.252
결혼생활은 원래 협상의 연속이에요. 심리 치료사는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어느 선까지 참고 살 수 있는지, 어디까지 용서할 수 있는지,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그때는 타당한 조언으로 들렸다. 그래서 그녀는 남편을 용서했다. 아이들을 위해서. 아이들만 아니었으면 그녀는 진작 그를 버리고 떠나버렸을 것이다.
p.4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