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장애라는 말이 왜 문제인지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장애인 인권운동을 하는 활동가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았다. 그는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습관적으로 장애라는 말을 비하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무언가에 '장애'를 붙이는건 '부족함' '열등함'을 의미하고, 그런 관념 속에서 '장애인'은 늘 부족하고 열등한 존재로 여겨진다.p.006문제는 그가 서 있는 기울어진 세상에서 익숙한 생각이 상대방에게 모욕이 될 수 있음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p.037나는 어디에 서서 어떤 풍경을 보고 있는가. 내가 서 있는 땅은 기울어져 있는가 아니면 평평한가. 기울어져 있다면 나의 위치는 어디쯤인가.p.038하지만 차별은 생각보다 흔하고 일상적이다. 고정관념을 갖기도,다른 집단에 적대감을 갖기도 너무 쉽다. 내가 차별하지 않을 가능성은, 사실 거의 없다.p.060당신은 차별이 보이는가? 구조적 차별은 우리의 감각으로는 자연스러운 일상일 뿐이다. 그래서 인식하기 어렵다. 노예제 시대에는 노예를 자연스럽게 여겼고, 여성에게 투표권이 없는 시대에는 그것이 당연해 보였다.p.078~079우리의 생각이 시야에 갇힌다.p.079최소한 종교적 신념이 타인의 자유와 존엄성을 해치지 않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p.130한가지 교훈은 분명하다. 때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도 사용하는 사람에 의해 상처를 주는 잔인한 의미로 바필 수 있다는사실이다. 누군가에게 다문화는 낙인이고 차별과 배제의 용어가 되었다. p.133그렇기에 이성애자가 하는 "동성애자가 싫다"는 말은 동성애자가 "이성애자가 싫다"고 하는 말과 같지 않다. 마찬가지로 비장애인이 하는 "장애인이 싫다"는 말은 장애인이 하는 "비장애인이 싫다"는 말과 같지 않으며, 국민이 하는 "난민이 싫다"는 말은 난민이 하는 '국민이 싫다"는 말과 같지 않다. 말 자체가 아니라 그 말을하는 주체 사이의 권력관계가 그 말의 의미와 결과를 결정하기 때문이다.p.143우리가 생애에 걸쳐 애쓰고 연마해야 할 내용을 '차별받지 않기 위한 노력'에서 '차별하지 않기 위한노력'으로 옮기는 것이다.p.189책장에 고이 모셔둔지가 오래된 책이었다. 제목부터가 쉽고 가볍게 읽을수 있는 책이 아님을 널리 나타내고 있어서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달까?선량한 차별주의자? 차별주이자가 어떻게 선량할수 있지?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충격을 안겨준 책이었다.나 역시도 차별을 하려던거 아니었음에도..내 머리속에 자리잡은 고정관념과 편견으로 인해 의도치 않은 차별을 얼마든지 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이 책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르겠다.ㅇㅓ릴적 티비에서 보고 웃었던 맹구.영구 캐릭터..그때는 다 그랬으니까.라는 말도 안되는 변명으로 지나가기에는..그게 비하였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했던 모두가 얼마나 무지했었는지 ㅠㅠ 반성하고 또 반성하게 된다.웃자고 던진 말에 죽자고 달려들 용기는 없더라도 최소한 웃지 않는 무표정으로써 반대하는 이도 있음을 알리는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는 말에..소심한 반대는 열심히 하겠노라고 다짐했다.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과연 차별없는 평등이란게 과연 가능한 일인지...어려워지기 시작했다.기독교인들이 극도로 반대하는 동성애자..우리 집안도 뼈속까지 기독교라서 집안에서 그런주제는 입밖으로 꺼낼수도 없는 일일정도로 완전 심각하다..하지만 하나님은 모두를 사랑하라 하셨고 죄인까지도 사랑하라하셨으면서 동성애자는 안된다고? 그럼 하나님마저도 불평등한거 아닌가? 누군가를 사랑하겠다는데 그게 대체 왜 차별을 당해야하는건지 나는 당췌 이해할수 없다ㅠㅠ다문화가정은 또 왜 차별을 받아야하는거냐고! 인간이라는 하나의 종족이 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받는게 말이 되는 소리인지..한국인이 한국인을 만나 한국인을 낳지 않았다는게 차별당할 이유가 되는건지..국적을 따지는게 아니라는게 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다수쪽에 속한 내가 소수쪽에 속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금껏 살아왔던 삶에서 얼마나 많은 혜택을 누리고 살아왔었는지...깨닫게되는 계기가 되었다.또한 소수쪽 사람들에게 불평등한 일들로 얼마나 많은 피해를 당하고 큰 사건이 있었는지..알지도 못했었던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예전에는 차별이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지금에 와서는 차별임을 알게된 건 역시 앎의 힘인것 같다. 배우고..학습하고..이해하고..깨닫게 되면서 차별임을 알게 되고 소리를 내게 된게 아닐까..그래서 아는 게 얼마나 큰 힘인지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나도 모르게 한 차별에 그럴의도가 없었어!라고 생각하기보다 그것도 차별이었구나를 깨닫고 다시는 동등한 차별을 다시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내가 되길 바래본다.#선량한차별주의자 #김지혜 #창비 #선량한차별주의자리뷰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