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저녁의 연인들
서윤빈 지음 / 래빗홀 / 2024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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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가 너무나도 독특해서 읽기 전부터 기대했던 책이었다. 샘플북을 읽고서는 오호라~~너무 흥미로워서 기대감 급상승!
머리에 버디를 새기고. 그 버디가 육체와 정신을 통제하고 버디를 새기는 순간부터의 모든 기억이 저장되어 내 삶이 어느부분이라도 기억할수 있게 되는 세계. 임플란트의 발전으로 뇌를 제외한 거의 모든 장기들을 갈아끼우며 살 수 있는 세상.
하지만 장기대여를 나라에서 관리하며 1차 2차까지는 괜찮지만 3차부터는 어마어마한 돈이 필요해서 돈이 없으면 죽어야만 하는 세상.
그 세상에서 가애라는 직업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품 안에서 생의 마지막을 함께 해주는 주인공 유온.
유온에게는 어릴적 사망한 아들 산이 있었고 이혼하지는 않았지만 서로 몇십년째 연락을 하지 않는 부인도 있다.
그런 유온은 돈은 있지만 외로워 하는 사람들을 찾아내 함께 시간을 보내고 마지막까지 곁에 있어주며 돈을 번다.
유온을 나쁘게만 말할수 있을까?
세상을 떠나는 당사자들 입장에서는 유온이 그 누구보다도 감사한 사람이었을꺼다.
건강검진을 하고 누진세 3단계인상을 해야하는 유온. 100억이 넘는돈을 구할수 없음에 같은 가애면서 얘기가 잘통했던 성아에게 연락을 하는 유온의 모습에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또한 기억을 모두 삭제하고 폐쇄병동으로 들어가서 인간으로서가 아닌 그냥 숨쉬는 존재로 살아가는 유온의 아내의 모습에..기억이라는 것이 한 인간을 이루고 있는 모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 삶에 집착을 하는걸까. 과거 불노장생을 꿈꾸던 진시황부터..몸에 좋다면 그 어떤것도 마다하지 않고 돈을 쓰는 현재의 사람들..그래서 이 소설의 이야기가 터무니없다거나 말도 안되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장기를 이식해가며 삶을 연장하고 싶어하는 사람들과..돈으로 그런 장기를 사는 사람들..돈이 없으면 장기를 팔아야하는 사람들까지..
삶이란게 뭔지..그런 삶을 연장하기 위해 아등바등 사는 삶이 과연 행복할지..그렇게 살려다가 지금의 행복을 잃어버리는건 아닌지..그럼 사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건지..
생각이 많아지는 소설이었다.

1단계, 수명이 얼마 안 남은 사람을 유혹해 연인이 된다.
2단계, 중개인(매켄지 본인)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데이트해 많은 돈을 쓰게 만든다.
3단계, 그 사람이 죽으면 유산을 받는다.
ㅡ그거 로맨스 스캠 아닌가요?
내가 물었다. 매켄지는 웃음을 터뜨렸다.
-다르지. 로맨스 스캠은 마음이 녹아내리지 않은 사람이나 하는 일이야. 가애는 말하자면 훌륭한 영화감독이나 셰프와같지.
p.038

ㅡ부모는 아이를 아담과 이브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보육 교사들이 에덴 동산에서 뱀을 멸종시켜야만 한다고도요. 우리는 동산에 단 한 마리의 뱀도 살아남을 수 없도록, 누구도 감히 선악과를 탐하지 못하도록, 손전등을 들고 에덴동산 곳곳을 비워야 했어요.
p.119~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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