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들판을 걷다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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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시작 9월의 첫 책이다. 그리고 가을이 끝나기 전에 한 번 더 읽을 책이 되겠다.

일곱 개의 단편집인데 이게 제일 좋다, 아니네 이게 제일 좋네? 더 좋은 것들의 서열을 정하다가 의미 없음을 늦게야 깨닫고 포기했다. 문장에 오래 쉬어서 몇 번을 다시 읽기도 했다. 좋아서 그랬는데 그렇게 해야만 마음에 닿아 퍼지는 나한텐 쉽지 않은 문장들도 있었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이게 뭘까 더듬더듬 짚어가듯 이야기를 짐작해야 하기도 했고 갑자기 불쑥 끼어드는 등장인물의 생각에 당황하기도 하고 서술 시점 변화에 긴장을 늦추고 읽을 수 없는 책이었다.

그래서 한 번만 읽고 끝낼 수 없다. 다시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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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천국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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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약약 중간 약약, 덩 기덕 쿵더러러러

어디에 어떻게 리듬과 장단을 맞춰야 하는 걸까, 그야말로 휘몰아치는 작가님의 칼춤(?)에 나는 고개를 납죽 엎드리고 쉬지 않고 읽어 내려가는 수밖에 없었다.

아니 잠깐만, 어 잠깐만,
브레이크를 몇 번이나 걸고 멈추고 숨 좀 쉬고 그러니까 뭐야 그런 거야? 허!
그러는 와중에 왜 이렇게 마음 쓰이는 인물들인 건지…
(작가님 정말 나중에 너무나 슬프고 절절하고 애절한 연애소설 한 번만 써 주세요.)

2011년 7년의 밤으로 처음 알게 돼 사인도 받으러 다니고 신간 나오면 예약 구매해서 읽는 팬이라 객관적일 수 없고 사심 가득하지만, 아니 정말 정유정 작가는 인간 본연을 소재로 소설로 내 놓는 거 보면 정말 천재 만재…

머리로 이런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상상이 된다는 것도 물론 놀랍지만 그것들을 이렇게 눈에 보이는 심지어 수려하고 아름다운 언어로 꺼내 작품으로 내놓는 거 보면 놀라움에서 멈추지 않고 존경심이 든다. 진짜 천재 만재………..


임경주 본성에 웅크리고 있던 욕망을 책장을 덮으며 뒤늦게 알아차린 나는 중간중간 숨을 고를 임경주 당신의 삶이 그저 너무 애잔하다고만 생각했어. 견디고 맞서고 끝까지 이겨내고자 하는 당신을 응원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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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기 대장 김지우 - 제13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장희정 지음, 김무연 그림 / 비룡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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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마음에 쏙 들었나 보다. 함께 읽은 지 하루 저녁이 채 지나지도 않았는데 책을 찾아 챙겨 놓는다.

나도 옆에서 함께 읽었는데 재밌어서 아이랑 같이 빠져 읽었다.


1학년 마음을 정말 꼭 맞게 표현해 주고 보듬어주고 쓰다듬어주는 책이다.

이렇게도 아이들 마음을 이해해 주고 위로해 줄 수 있구나

책 내용이 정말 따뜻하구나


유치원 친구들이 다 초등학교 가니까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초등학생이 된 것 같은 아이는

재밌기도 하고 새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 것 같은데

마음 한 편으로는 낯설기도 하고 힘들기도 한 모양이다.


그런 알쏭달쏭 한 마음을 책 속 지우를 통해 공감을 많이 한 모양이다.

엄마가 봤을 때 어째 지우랑 비슷한 면모가 많기도 ㅎㅎ


마음을 감정을 잘 설명하기가 어려운 아이들은 (사실 어른도 어렵지 않나)

이렇게 책을 통해 공감을 얻고 배우기도 하는 것 같다 (사실 그래서 어른도 책을 읽지 않나)



몇 살에게 꼭 좋은 책, 그런 건 없지만

이제 입학한 초등 1학년 친구들에게는 꼭 보여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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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 왕자와 마법의 성 작은 곰자리 73
구도 노리코 지음, 윤수정 옮김 / 책읽는곰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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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야옹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아이 생각나 구도 노리코 작가의 신작 ‘오랑 왕자와 마법의  함께 보았어요.

👦🏻 잠깐이거   놓고 가야지 책이다 엄마!

야옹이 시리즈 보신 분들은 아이 말한 부분이 뭔지 아실  같아요 😁

울고 있는 아기 새를 도와 함께 마법의 성으로 가는 귀염 뽀짝  오랑 왕자와  뒤를 따르는 개굴개굴 칠총사 근위대 이야기입니다

그림이 워낙 익살맞고 귀여워서 아이와 함께 그림을 보는 시점을 옮겨가며 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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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 위의 집 비룡소의 그림동화 329
세자르 카네 지음, 이정주 옮김 / 비룡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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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에서 문고판 책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아이가 서 있다. 어서 줄글을 줄줄줄 혼자 읽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으면서, 조금 더 오래 그림책을 곁에 두는 아이면 좋겠다는 두 가지 마음이 들어와 있다. 그래서 끊임없이 재밌는, 예쁜, 좋은 그림책을 찾아 나선다. 도서관으로 서점으로.


아이 어릴 때부터 믿고 보는 그림책 출판사가 몇몇 개 있는데, 그중 하나는 아마 오래된 연을 가진 분들은 아시겠지만 비룡소다.

엄마인 나는  성인이 되어서도 비룡소 책을 봤었다. 


제목만 봐도, 아이랑 함께 보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을 것 같아 기대가 잔뜩 되었던 책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 위의 집'을 보는 내내 아이의 손이 바쁘다.


작은 창문 너머로 보이는 이모와 이모부의 집 풍경 속 변화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균형을 이루어야 안락하게 살 수 있는 집에서

아이가 태어나고 (다행이다 쌍둥이라서!)

우당탕탕 한바탕 좌충우돌이 펼쳐진다.


창밖 풍경이 시소처럼 천천히 기울어질 때.

책을 보던 아이에게 지금은 어느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 같냐는 질문에


엄마 시소처럼이라고 그러잖아, 시소 탔을 때를 생각해 봐. 무거운 쪽이 어떻게 되는지!


균형을 맞추기 위해 좌우 대칭이 되어 있는 식탁 위의 풍경들

한쪽에서 소금을 뿌리면 한쪽에선 늦지 않게 후추를 뿌리는 행동들

꿈에도 무게가 있어 바위가 나오는 꿈을 꿀 땐, 누군가가 공룡이 나오는 꿈을 꿔 균형을 맞춰준다는 생각이

아이 눈엔 너무나 당연하게 보이기도 하나보다.


아이랑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는 책을 선호하는데,

이 책을 보는 동안 끊임없이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림책은 정말,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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