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 위의 집 비룡소의 그림동화 329
세자르 카네 지음, 이정주 옮김 / 비룡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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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에서 문고판 책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아이가 서 있다. 어서 줄글을 줄줄줄 혼자 읽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으면서, 조금 더 오래 그림책을 곁에 두는 아이면 좋겠다는 두 가지 마음이 들어와 있다. 그래서 끊임없이 재밌는, 예쁜, 좋은 그림책을 찾아 나선다. 도서관으로 서점으로.


아이 어릴 때부터 믿고 보는 그림책 출판사가 몇몇 개 있는데, 그중 하나는 아마 오래된 연을 가진 분들은 아시겠지만 비룡소다.

엄마인 나는  성인이 되어서도 비룡소 책을 봤었다. 


제목만 봐도, 아이랑 함께 보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을 것 같아 기대가 잔뜩 되었던 책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 위의 집'을 보는 내내 아이의 손이 바쁘다.


작은 창문 너머로 보이는 이모와 이모부의 집 풍경 속 변화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균형을 이루어야 안락하게 살 수 있는 집에서

아이가 태어나고 (다행이다 쌍둥이라서!)

우당탕탕 한바탕 좌충우돌이 펼쳐진다.


창밖 풍경이 시소처럼 천천히 기울어질 때.

책을 보던 아이에게 지금은 어느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 같냐는 질문에


엄마 시소처럼이라고 그러잖아, 시소 탔을 때를 생각해 봐. 무거운 쪽이 어떻게 되는지!


균형을 맞추기 위해 좌우 대칭이 되어 있는 식탁 위의 풍경들

한쪽에서 소금을 뿌리면 한쪽에선 늦지 않게 후추를 뿌리는 행동들

꿈에도 무게가 있어 바위가 나오는 꿈을 꿀 땐, 누군가가 공룡이 나오는 꿈을 꿔 균형을 맞춰준다는 생각이

아이 눈엔 너무나 당연하게 보이기도 하나보다.


아이랑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는 책을 선호하는데,

이 책을 보는 동안 끊임없이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림책은 정말,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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