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시작 9월의 첫 책이다. 그리고 가을이 끝나기 전에 한 번 더 읽을 책이 되겠다. 일곱 개의 단편집인데 이게 제일 좋다, 아니네 이게 제일 좋네? 더 좋은 것들의 서열을 정하다가 의미 없음을 늦게야 깨닫고 포기했다. 문장에 오래 쉬어서 몇 번을 다시 읽기도 했다. 좋아서 그랬는데 그렇게 해야만 마음에 닿아 퍼지는 나한텐 쉽지 않은 문장들도 있었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이게 뭘까 더듬더듬 짚어가듯 이야기를 짐작해야 하기도 했고 갑자기 불쑥 끼어드는 등장인물의 생각에 당황하기도 하고 서술 시점 변화에 긴장을 늦추고 읽을 수 없는 책이었다.그래서 한 번만 읽고 끝낼 수 없다. 다시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