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의 기원 - 일월총서 71
브루스 커밍스 지음, 김자동 옮김 / 일월서각 / 198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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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의 기원은 제목은 한국전쟁의 기원이지만 사실 책에는 한국전쟁 자체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식민지시기부터 한국전쟁 발발전까지의 상황에 대해서 설명할 뿐이다. 말그대로 전쟁의 기원이 무엇인가를 추적한 것이다. 커밍스는 수정수의 사관에 대표적인 학자인데 수정주의가 전쟁의 원인을 전쟁 개시 전의 장기간의 걸친 내적외적 요인들의 결합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는 전통주의 사관에서는 한국전쟁 발발이 북한에 의한 도발이라고 보는 것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물론 전통주의건 수정주의건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맞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전쟁이라는 이런 엄청난 일을 그저 짧은 순간의 도발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특히 한국현대사에서 해방 전후의 공간에서는 한민족 뿐만 아니라 미국과 소련이라는 두 강대국의 사이에 있던 입장을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 특히 커밍스는 남한 지역에서 사회주의적 인민위원회를 뒤집기 위한 미국의 무리수를 중요한 요인으로 들었는데, 이는 특별히 경청해서 볼 부분이다.

별써 이 책이 나온지 수십년이 흘렀지만, 지금 읽어도 새롭다고 싶을 정도로 많은 사실들을 담고 있다, 특히 미국을 혈명의 우방으로 생각했다면... 사실 이러한 책이 한국인이 아닌 미국인에 의해서 씌여졌다는 것은 한국사의 불행한 면이다. 하지만 한국 현대사의 가장 핵심적인 자료들이 미국의 국립문서보관소에 있는 한은 앞으로 어쩔 수 없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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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무엇인가 까치글방 133
E.H. 카 지음, 김택현 옮김 / 까치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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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무엇인가? 이 책은 아마 일반인들에게 귀에 익숙한 책이다. 하지만 실제 역사학을 전공하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읽을 기회가 그리 많은 것 같지는 않다. 사실 이 책은 카 자신이 생각하는 역사에 대한 시각이다. 이 책이 나온지도 별서 50년 가까이 되었으니 그 동안 역사학의 발전 특히 포스트 모더니즘적인 신문화사의 등장, 거대 담론의 쇠퇴 등등 많은 변화로 사실 이제는 다소 현실에 뒤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아직 마땅히 이 책을 대체할 만한 역사이론서도 나오지 못했고, 이제는 고전이 되어버린 이 책이 주는 메세지는 아직도 강하다. 이 책에서 가장 유명한 구절인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는 근대 이후 역사학의 특징을 가장 잘 들어낸다. 즉, 역사란 단순한 사실의 나열이 아닌 해석의 학문인 것이다. 사실 이것은 포스트 모더니즘의 도전 이후에도 역사학의 역할로 계속 남을 것이다. 다만 방법이 바뀔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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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주의는 반역이다 - 신화와 허무의 민족주의 담론을 넘어서
임지현 지음 / 소나무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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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책을 접한 것은 대학교 1학년때이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듯이 민족주의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 책 특히 한국사학계의 민족주의에 대한 검토 부분을 읽었을 때의 정신적 충격이란 굉장했었다. 사실 한국인에게 민족주의는 하나의 종교와 같은 힘을 발휘하고 있기에...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는 지금에 이르러서 다시 이 책을 펴 보았을때 그 때만큼 충격적이진 않다. 지난 4년간의 공부가 헛되지는 않았것 같다.

이 책은 민족주의에 대하여 비판적 성찰을 요구한다. 즉 조금 더 이성적으로 접근하지는 것이다. 물론 이 주장에 일지는 있지만 문제는 민족주의 자체가 어느 정도 감정에 호소하는 것인데 과연 가능한 것인가?(그렇다고 이 책에서 민족주의의 폐기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더구나 분단이라는 현실아 우리를 가로 막고 있는 상황에서는 이 문제는 딜레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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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백 년 고려사
박종기 지음 / 푸른역사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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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우리는 고려에 대해서 얼마나 알까? 역사에 관심이 있어하는 사람조차도 잘 모른다고 대답하기 쉬울 것이다. 사실 역사에 대한 관심은 고대사나 근현대사에 집중되어 있어서 고려에 대한 역사는 등한시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전문 역사학자가 내 놓은 500년 고려사는 정말 반가운 일이다.

500년 고려사는 우선 대중서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의 학계의 연구 결과를 최대한 반영하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더구나 이러한 노력에 그치지 않고 독자가 직접 연구 성과를 찾아 볼 수 있 게 각 장마다 관련 논문을 일일이 적어 놓은 작가의 배려가 돋보인다. 또한 이 책의 장점은 최대한 쉽게 쓰려고 노력했다는 점이다. 마치 이야기를 해나가 듣이 쓴 이 책은 담고 있는 내용이 굉장히 깊이가 있으면서도 중학생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쓰여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필자는 책에서 고려는 '다양성'의 사회라 이야기 하고, '단일성'의 사회였던 조선보다도 오히려 현대에 시사하는 바가 큰 사회였다고 이야기한다. 이 의견에 역시 적극 동감한다. 다양성의 사회였던 고려에 대한 역사적 여행은 역사에 대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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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와 정조의 나라
박광용 지음 / 푸른역사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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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와 정조에 나라는 한국사 관련 대중서 중에서 전문 역사가가 쓴 몇개 안되는 책이다. 제목은 영조와 정조로 한정되어 있지만 실제 이 책이 커버하는 범위는 조선 중기부터 정조대 까지이다. 그리고 세부적으로는 정치사에 한정되어 있다. 사실 우리는 영조와 정조에 또한 조선사에 대해서 많이 아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리 많이 알지 못한다. 하지만 최근에 한국사에 대한 관심의 증가와 함께 알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키자 하는 기대에 어느 정도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 책은 대중서로 나오기는 했지만 사실 일반인들이 읽기 그리 쉬은 책은 아니다. 하지만 처음 몇페이지를 넘기고 나면 책에 빠져드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역사는 자칫 암기에 학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해석의 학문이다. 영조와 정조를 통해서 현실을 바라보는 것 바로 이 책의 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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