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저 생리하는데요? - 어느 페미니스트의 생리 일기
오윤주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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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보기까지 고민했다. 사실 생리라는 것이 모든 여성이 겪는 일이지만, 드러내놓고 이야기하기 쉬운(?)주제는 아니다. 그리고 사실 굳이 이 주제로 이야기를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그것이 가진 원래의 가치보다 평가절하(?) 된 느낌이 강하다. 과연 생리를 주제로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이 책을 쓴 저자는 생리 일기를 쓰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가졌다고 한다.내가 어떨 때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어떤 가치관과 취향을 가진 사람인지 가만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고. 아마 시작은 자신의 신체건강에 관찰하고 시작한 고민이 나의 정신 건강에 대한 궁금증과 적극의지로 이어진 것이다. 

 흔히 미혼 여성에게 산부인과란 주기적으로 방문해야 하는 곳인 동시에 여러 가지 이유로 멀게만 느껴지는 곳이다. 저자는 이러한 생각을 깨고 자주 병원을 방문해 나의 기록을 쌓고, 나의 몸과 여러 가지 것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시작하니 나의 몸을 긍정하게 되기도 했다. 

 변화를 가지는 것, 긍정적인 습관을 형성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우리의 몸과 정신은 정말이지 관성에 지배받기 쉬워 하나를 변화하는데에도 끝없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생리라는 단어로 변화를 시작했지만, 그 변화의 끝은 결국 내 몸을 사랑하고 내 몸과 소통해야한다는 진리를 깨우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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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심플하게 말한다
이동우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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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에서 보고서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잘 말하는 것’이다. 잘 말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장황하게 자신의 의사를 늘어놓는 것일까?아니다. 청자가 원하는 바를 명확하게 말하는 것이다. 청자가 원하는 바가 키 포인트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말하기 전까지 정보를 취합하고, 맥락 속에서 핵심을 찾고, 정리하는 모든 과정이 수반되어야 한다. 길게 모든 사실을 말하는 것보다 는 핵심을 잘 말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 책은 ‘진심이 담긴 한마디면 충분하다’, ‘상대의 시간을 아껴주는 것이 말하기의 핵심이다’라는 문장으로 설명할수 있다. 저자는 책 한권을 10분에 요약하는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경험을 살려 핵심만 살려 정확하게 전달하는 법칙을 주제별로 나누어 우리에게 소개시켜 준다. 각 법칙별로 사례를 들어 쉽게 설명해주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애플 등의 기업 사례를 든 것도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도 말하기 위해 ‘타이핑’하지 않고 종이에 펜으로 기록하는 습관을 가져보라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나도 가끔 사용하는 방법인데, 전문가도 추천하니 나의 말하기 기법이 헛되진 않았구나 라는 안도감마저 들었다. 

 보고를 일상화하는 회사생활을 하다보니, 저자가 소개하는 기법들이 간단하지만 실천하기 쉬운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감가는 법칙들이 많다보니 계속해서 훈련하고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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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전기를 읽는 다는 것은 내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그동안 예술가는 특별한 재능과 영감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나의 편견 아닌 편견을 보기 좋게 깨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이 가진 1% 나은 재능을 무시할 수 없지만, 그 재능을 가공하고, 예술적인 감각을 결과물로 발현시키는 것은 엄청난 끈기와 노력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사실 메이플소프라는 예술가를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알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책에 선뜻 관심을 가졌던 것은, 내가 모르는 또 한 명의 예술가의 삶을 관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떤 시각으로 사회와 현실을바라볼까, 그리고 그는 그가 가진 재능을 어떤 방식으로 표현할까 더 나아가 나는 세상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이를 표현하기 위한 어떤 방법을 구현할 수 있을까하는. 

 솔직히 말하면 그의 삶이 나에게 준 느낌은 ‘회색빛’의 느낌이었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많은 사진들 속에 그는 ‘화려함’에 균형의 무게를 쏟게 하는 것과는 반대로 그의 삶은 처연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그는 부끄럼 많은 포르노 사진가 같은 느낌도 내게 주었다. 흡사 연예인들중에 의외로 내성적인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했다. 

 그가 에이즈에 걸리고 “명성을 감상할 만큼 충분히 오래 살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야”라고 말할 만큼, 삶의 끝이 어두운 부분도 있었지만 오히려 에이즈와 폐렴을 앓던 그 시절에 존재감이 예술계에서 두드러졌다. 예술가의 아이러니란 이런 것일까. 

 1960년대 이런 예술가가 나올 수 있었다는 것에 한 번 놀라고, 인간의 어두운 욕망과 외설논란까지 감당했던 예술가 메이플소프. 이상한 시대를 비추는 가장 어두운 별이었던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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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인을 위한 미래 인문학 - 새로운 세대를 위한 지적 탐험
윤석만 지음 / 을유문화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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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중요성은 항상 들어왔지만, 솔직히 왜 인문학이 중요한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깊게 생각해본적이 없다. 그냥 인문학을 알면 세상을 잘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니깐, 혹은 인문학에 관심이 있다고 하면 있어보이니깐... 하지만 생각해보면 인문학은 일상 생활에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잘 정리된 생각을 읽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한 생각들을 자신의 것으로 체화하는 과정은 필수라고 할 것이다.



<교양인을 위한 미래 인문학> 또한 이런 관점에서 시작한다.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일상생활에서 먼 것이 아니라, 미래를 알기 위해 과거를 성찰하고, 역사적인 사건과 시사점을 성찰함으로써 미래를 준비하는 통찰력을 기를 수 있다. 과학 기술이 발달하고, 신기술이 모든 인간의 삶을 대체할 것 같지만 이럴 때 일수록 인간의 올바른 판단과 바른 생각이 중요하다.



이 책은 과연 ‘미래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서 시작한다. 인문학은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오늘의 해법을 찾지만, 미래 인문학은 과거와 현재의 지혜를 기반으로 내일의 상상력까지 결합해 미래에 필요한 화두들을 준비하고 고민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앞에 당장 닥친 미래 인문학의 주요 키워들들인 생명연장술, 우주 탐사 등 인문학 서적에는 등장하지 않을 것 같은 과학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자본주의, 페이크잡, 초국적 기업 등 정치 사회적 키워드들도 가감없이 다룬다.



결론은 이러한 지식과 기술의 초석에서 우리는 앞으로의 삶을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삶의 목적, 공동체의 지향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본인이 정한 목표가 선의인지 판단해야 할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성공이 주목을 받고 있고, 그 이면에 방시혁 대표의 생각이 회자가 되고 있다. 얼마 전 서울대 졸업 축사에서 말한 것인데, 본인의 행복이 무엇인지 고민하되 그 행복이 사회 전체적으로 선의여야 한다는 것이다. 공공선과 공동의 이익을 생각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즉 이 책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결국 미래 인문학을 공유하는 이유도 첫째, 자율 의지를 토대로 자신만의 온전한 삶을 살기 위함 둘째, 자아실현의 성과가 공동체로부터 인정받는 것일 것이다.



이 책을 덮으며, 다시 한 번 고민해본다. 나의 미래 인문학은 무엇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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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스페인 근현대사 - 우리에게 낯설지만 결코 낯설지 않은 스페인 이야기
서희석 지음, 이은해 감수 / 을유문화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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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가장 강력한 문화수단이다. 언어에는 그 나라의 역사와 정서가 담겨있다. 또 언어를 통해 우리는 그 나라를 온전이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는다. 그래서 언어를 배우는 것이 그 나라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이다. 또한 언어를 알면 현지인과의 의사소통 또한 용이하니 그 나라를 좀 더 깊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이 내가 <한 권으로 읽는 스페인 근현대사>의 서평단을 신청한 이유이다. 스페인에 다녀온 후 스페인에 매력에 흠뻑 빠진 나는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하였다. 언어를 공부할수록 이토록 찬란한 스페인의 과거를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고등학교 세계사 시간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스페인하면  '강력한 제국 에스파냐'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과연 그 찬란한 역사를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파악할 수 있을 것인가?

 

 답변부터 해보자면 그렇다 이다. 이 책은 스페인을 사랑하는 저자가 한 권으로 임팩트있게 스페인의 근현대사를 정리하였다. 전문가가 쓴 것보다 오히려 담백한 문체와 핵심을 관통한 내용을 서술할 수 있을지 호기심이 일 정도로 그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그리고 내용이 살짝 버거워질(?) 찰나에 사진자료를 첨부하여 지루함을 덜어준다.

 

 스페인 여행을 했을 때가 떠오른다. 자신들을 '바르셀로나 사람'이라 하지 않고 '까달루냐 사람'이라고 했던 친구. 그리고 그 때 내가 잘 몰랐던 '까달루냐 지역'과 스페인 지역의 갈등을 처음으로 겪었다. 그런 역사적 배경에 스페인은 어떤 선택을 했고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관찰하는 것은 흥미로웠다. 신교가 등장했을 때, 절대 왕정이 무너져 스페인이 큰 변화를 겪었을 때 스페인은 변화를 받아들이기 보다 기존 체제를 고수하며 자신의 것들을 지키려 했다. 우리나라의 '쇄국정책'이 떠오르는 대목이기도 했다. 결국 우리나라도 체재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어려움ㅇ을 겪었듯 스페인도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지 못하고 열강과의 경쟁에서 패하는 아픔을 겪었다.

 

 다른 역사책과 다르게 왕에 따라 시대의 흐름을 함께하며, 흥미진진한 야사를 함께 소개한 점이다. 바람둥이 펠리페 4세 같은 이야기는 역사를 접하는데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너무나 매력적인 소재의 이야기 아닌가? 또 '시녀들' 그림과 같은 그림에 얽힌 이야기도 함께 소개하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일종의 역사서이자 교양서이다. 스페인 덕후인 저자가 스페인에 정착해 살며 보고 느낀 점을 역사와 함께 녹인 책이라 인상적이었다. 특히, 거주하며 저자가 스페인 사람들과 소통하며 느낀 점도 담아낸 점이 인상적이다.

 

 서양과 동양, 스페인과 한국.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다를 것 같은 두 나라가 유사한 역사를 공유하고 낯선 역사적 장면을 보여주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흥미로웠다. 그래서 스페인에 대해 더욱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바람이 있다면, 같은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남미의 다른 나라 역사도 함께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을유문화사에서 이러한 책을 내준다면 더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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