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읽는 스페인 근현대사 - 우리에게 낯설지만 결코 낯설지 않은 스페인 이야기
서희석 지음, 이은해 감수 / 을유문화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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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가장 강력한 문화수단이다. 언어에는 그 나라의 역사와 정서가 담겨있다. 또 언어를 통해 우리는 그 나라를 온전이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는다. 그래서 언어를 배우는 것이 그 나라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이다. 또한 언어를 알면 현지인과의 의사소통 또한 용이하니 그 나라를 좀 더 깊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이 내가 <한 권으로 읽는 스페인 근현대사>의 서평단을 신청한 이유이다. 스페인에 다녀온 후 스페인에 매력에 흠뻑 빠진 나는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하였다. 언어를 공부할수록 이토록 찬란한 스페인의 과거를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고등학교 세계사 시간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스페인하면  '강력한 제국 에스파냐'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과연 그 찬란한 역사를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파악할 수 있을 것인가?

 

 답변부터 해보자면 그렇다 이다. 이 책은 스페인을 사랑하는 저자가 한 권으로 임팩트있게 스페인의 근현대사를 정리하였다. 전문가가 쓴 것보다 오히려 담백한 문체와 핵심을 관통한 내용을 서술할 수 있을지 호기심이 일 정도로 그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그리고 내용이 살짝 버거워질(?) 찰나에 사진자료를 첨부하여 지루함을 덜어준다.

 

 스페인 여행을 했을 때가 떠오른다. 자신들을 '바르셀로나 사람'이라 하지 않고 '까달루냐 사람'이라고 했던 친구. 그리고 그 때 내가 잘 몰랐던 '까달루냐 지역'과 스페인 지역의 갈등을 처음으로 겪었다. 그런 역사적 배경에 스페인은 어떤 선택을 했고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관찰하는 것은 흥미로웠다. 신교가 등장했을 때, 절대 왕정이 무너져 스페인이 큰 변화를 겪었을 때 스페인은 변화를 받아들이기 보다 기존 체제를 고수하며 자신의 것들을 지키려 했다. 우리나라의 '쇄국정책'이 떠오르는 대목이기도 했다. 결국 우리나라도 체재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어려움ㅇ을 겪었듯 스페인도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지 못하고 열강과의 경쟁에서 패하는 아픔을 겪었다.

 

 다른 역사책과 다르게 왕에 따라 시대의 흐름을 함께하며, 흥미진진한 야사를 함께 소개한 점이다. 바람둥이 펠리페 4세 같은 이야기는 역사를 접하는데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너무나 매력적인 소재의 이야기 아닌가? 또 '시녀들' 그림과 같은 그림에 얽힌 이야기도 함께 소개하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일종의 역사서이자 교양서이다. 스페인 덕후인 저자가 스페인에 정착해 살며 보고 느낀 점을 역사와 함께 녹인 책이라 인상적이었다. 특히, 거주하며 저자가 스페인 사람들과 소통하며 느낀 점도 담아낸 점이 인상적이다.

 

 서양과 동양, 스페인과 한국.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다를 것 같은 두 나라가 유사한 역사를 공유하고 낯선 역사적 장면을 보여주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흥미로웠다. 그래서 스페인에 대해 더욱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바람이 있다면, 같은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남미의 다른 나라 역사도 함께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을유문화사에서 이러한 책을 내준다면 더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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