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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주정뱅이
권여선 지음 / 창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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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농담을 하면

인간은 병들거나 술을 마신다"

 


어느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작가는 책 제목에 대해 설명하다,

'안녕 주정뱅이 줄여서 말하면 '안주'가 된다'고 했다.

그러니, 이 소설집의 작품 사이를 관통하는 주제로 단연 '술'을 꼽는다고 해도 절대 무리가 아닌 것이다. 

보통 접했던 단편소설집은 대표 작품을 책 제목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집은 작품들의 공통주제를 나타내는 말로 제목을 정했다.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다.

실제로 술을 사랑하고 삶을, 타인을 깊게 들여다보는 작가의 능력(?)을 200%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록된 모든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 매개체로 '술' 이 쓰였기도 하다.


"그 만남이 행인지 불행이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떤 불행은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만 감지되고

어떤 불행은 지독한 원시의 눈으로만 볼 수 있으며

또 어떤 불행은 어느 각도와 시점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어떤 불행은 눈만 돌리면 바로 보이는 곳에 있지만 결코 보고 싶지가 않은 것이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해설은 반드시 읽어보길 권한다.

소설들을 읽기 전이어도 읽고 난 후여도 무방할 듯 싶다. (전, 후 두 번 읽으면 더 좋고^^)

몇몇 작품들은 읽다 보면 가슴 속에 무언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감정이 떠오르게 되는데

그럴 때 좋은 길잡이가 될만한 완벽한 해설이라고 생각한다.

 

 

 

 

덧붙이는 말) 교보문고에서 국내 소설가 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책이 올해의 소설 3권 중 1권으로 뽑혔다고 한다.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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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수업 - 하루에 하나, 나를 사랑하게 되는 자존감 회복 훈련
윤홍균 지음 / 심플라이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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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자존(감)'에 대한 사전적 정의.

 

자존 (自尊)[자존]

[명사]

1.자기의 품위를 스스로 지킴.

2.자기를 높여 잘난 체함.

 

 

 

한 때 <미움 받을 용기>라는 책이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경제/사회/문화, 그 중에서도 문화는 경제, 사회적 세태 변화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한다.

직장, 학교, 가족 안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사람들을 위한 위로서에 가까웠다.

최근 몇 년 사이 헬조선, 금수저, 먹고사니즘, N포세대 등등 시대를 반영하는 신조어가 다수 등장했다.

현재와 비교하면 '미움 받을' 직장이라도 다니고 있는 사람들은 조금 나은 편에 속할 수도 있다.

먹고사는 아주 기본적인 문제조차 제대로 해결해 나갈 수 없는 지금 세대들은

자존감의 대참사를 겪고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

자존감 회복을 위한 지침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책을 비롯하여 내 아이를 위한, 심리학과 접목한, 여자를 위한 등등...

 

그 중에서도 이 책, <자존감 수업>은

좀 더 체계적이고 좀 더 실생활에 적용하기 쉬운 방법들을 제시한다.

무릇 대다수의 (심리학/정신분석학으로 무장한) 자기계발서들이 

3일도 실행하기 어려운 해결책들을 주장하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말이다.

(지난 10여년간 자기계발서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주기적으로 사서 읽은 나의 경험담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자존감'은

위의 사전적 정의에서 1번에 해당하는 감정을 고양시킴으로써 얻는 감정을 말한다.

자존감 회복을 위한 방법 중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지금 처한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무언가 방법을 찾아냈다면

그게 무엇이 됐든 일단 단 하루라도 시작하고 보라는 것이다.

그 후엔 어떻게든, 작심삼일의 명분이 고개를 들려고 하더라도 무조건 한 달 이상 지속하라는 것이다.

 

1월 2일 새해를 맞아..

나는 오늘 아침부터 일찍일어나서 회사일찍가기(ㅡㅡ)를 실행하고 있는 중이다.

오늘로써 하루 성공...ㅋㅋ

 

 

 

 

 

 

 

 

 

 

 

"자기가 하는 일의 가치가 의심스러울 땐 직업, 직장, 꿈을 분리해서 생각하라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자칫 이 세 가지 모두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다." (83p)

"단언하는데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얼마 전 인기를 얻었던 <미생>처럼

직장생활을 비교적 잘 다룬 드라마도 비현실적이긴 마찬가지다.

불의에 맞서고 인간적이기까지 한 과장은 현실에서는 사장까지 가기 어렵다.

꿈, 성장, 자아실현, 가족 같은 분위기는 죄다 사장들이 꾸며낸 환상이다.

직장은 일을 끊임없이 시키고 그 대가를 쥐꼬리만큼 쥐여주고 생색이나 내는 곳일 뿐이다.

그러니 부디 직장에서 자존감을 시험하지 말 일이다." (89p)

"나는 대한민국의 직장인들이 직장과 직업, 꿈을 좀 더 명확하게 구분했으면 한다.

(…) 그러나 직장과 인생은 분리해야 한다. 우리는 직장에 출근하기 위해서 사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직장이 우리 삶의 전체가 아니다. 직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현재 자신의 인생까지 불만족스럽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회사에서 조금 잘 나간다고 타인의 자존심을 함부로 짓밟아서는 안되는 것과 같다.

우리는 직장에 출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퇴근 이후의 삶을 위해 살아간다." (8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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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천히 울기 시작했다 - 노동의 풍경과 삶의 향기를 담은 내 인생의 문장들
강광석 외 지음, 박지홍.이연희 엮음, 노순택 사진 / 봄날의책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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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회사 대리가 괴롭혀요."

"아가야, 속 좁은 놈들은 별것도 아닝게 무시해버려라잉."

"할머니, 저 회사 그만뒀어요. 인제 어떡해요?"

"아가, 앞으로 돈 벌 날 하고많응게 쪼매 안 벌어도 돼야. 안 굶어 죽는다."

"할머니, 저 이렇게 술 많이 마셔서 어떡해요?"

"아가, 걱정하지 말아라. 들어갈 때 실컷 마셔라. 안 들어갈 날이 곧 온다."

 

-

 

실로 오랜만에 읽게 된 산문집이다.

 

고등학교 때 뒤늦게 읽기의 즐거움에 눈을 떠(공부하는 게 싫어서?ㅋㅋ)

맨 처음 접했던 정식 산문집이 박완서 산문집이었다.

박완서 작가의 글을 깊이까지 이해하기에 어린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재미가 있었는지 매일 한 권씩 엄마를 졸라 사다가 읽었다.

그 때 그 꽂힘?이후로 거의 10여년만에 읽는 정식 산문집이다.

 

그 중 피식 웃음이 새어나와 머리 속을 떠나지 않던 구절이다.

약수동 어느 단골 순대국 집을 혼자 드나들던 작가의 이야기인데,

그 집 주인 할머니와의 살가운 대화를 읽고 있자니

삶이란 게, 삶의 아름다움이란 게 이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농민, 노동자, 소설가, 시인, 요리사, 운동가, 학자, 교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40명의 엄선된 글과

사진작가 노순택의 사진이 실려 있다.

각기 다른 위치에서 삶의 자리를 꾸려가고 있는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말은 같다.

 

"노동과 삶"

그리고 그 삶이 잊혀지지 않아야 한다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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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요일의 기록 - 10년차 카피라이터가 붙잡은 삶의 순간들
김민철 지음 / 북라이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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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태교여행으로 갔던 제주도에서 들렀던 조그마한 독립서점 "소심한 책방"

 

인적이 거의 없는 제주의 농촌마을 한 가운데 위치해 있다.

내비게이션에 의존에 찾아가면서도 우리 잘못 온 것 같다는 말을 반복하게 만들었던...ㅋㅋ

난로타는 소리와 책 넘기는 소리만 들려오는 몇 평 남짓한 작은 서점이다.

독립출판물 뿐만 아니라

노동, 환경, 여성, 역사, 철학 등 주제별로 엄선한 책들(베스트셀러, 대형출판사에 의존하지 않은)이

질서정연하게 놓여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 곳에서 구입하게 된 책 중 하나.

 

 

《모든 요일의 기록》

 

"산다는 건 어쩔 수 없이 선택의 연속이다.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모든 선택에는 '만약' 이 남는다.

오늘 점심메뉴부터 시작해서 인생의 큰 결정까지.

'만약' 이 배제된 순간은 없다.

하지만 '만약'은 어디까지나 '만약'이다.

가보지 않았기에 알지 못하고, 선택하지 않았기에 미련만 가득한 단어이다.

그 모든 '만약'에 대한 답은 하나뿐이다.

'나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라는 답."

 

최근 몇 년, 나에게는 꽤 큰 일들이 많이 일어났었다.

내 의지와 상관이 있었건 없었건 그것들은 어쩔 수 없는 일들이었다.

삶의 변화 역시 당연히 따라올 수밖에 없는 일이었는데,

나는 과연 그 지점마다 어떤 선택을 해오고 있었던걸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잘하지 못하고 있는 나의 모습에 자꾸 불안했었는데.

어찌보면 흔한 위로의 말 같아보이는 저 책 속 한 글귀에

미련넘치는 내 모습을 반성하게 됐다.

 

책의 내용은 전반적으로 작가의 냉철한 이성적 판단이나 분석보다는

작가가 맞닥뜨린 여러 상황에 대한 감성적 대응기에 가깝다.

자기만이 간직하고 있는 특정한 어떤 사건에 대한 감정을

대중독자들에게 거부감없이 전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지금

커피 한 잔 하며 읽기에 괜찮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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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진처럼 읽기 - 내 몸이 한 권의 책을 통과할 때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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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언제나 바람인데..

바람 불지 않는 날을 기대하지 말자. 조금씩 다른 바람에 대해 알고, 쓰고, 함께 바람 맞는다면

오늘 부는 바람도 견뎌지겠지.

(26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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