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서 우연히 보게 된 한 권의 책으로 '죽음' 에 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작년 5월, 엄마가 돌아가시고 난 후로 단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할 수 없었던 주제였다.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자꾸만 내 감정에 휘둘리게 되어 객관적인 시각을 갖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이 책을 만났다.
"후회 없이 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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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재 지음/수오서재
얼마 전 영화로 개봉했던 "목숨" 이라는 영화의 도서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서점에서 20페이지 가량 읽다가 이건 집에 가서 혼자 읽어야겠다 싶어 구매했다. 계속 울면서 읽게 될 것 같았으므로..ㅎ 그래서 너무 슬픈 감정에 치우지게 될까봐 한 권 더 고른 책이 이 책이다.
"내 인생의 결산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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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고어 아이젠하우어 지음/책세상
추도기사를 쓰는 독일 기자가 말하는 죽음과 삶에 관한 철학에 관한 책이다. 주제의 심오함에 비해 상당히 유쾌한 느낌으로 글을 썼다. 슬픈 마음을 진정시키고 생각을 정리하기에 좋을 것 같아서 고른 책인데, 책의 부제(副題)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 가장 짧은 대답' 이다. 원래 가장 어렵고 힘든 질문에 대한 답은 늘 간결하다. 너는 왜 그렇게 그 사람을 미워하고 함께 일하는 걸 힘들어하니, 그 사람이 얼마나 능력있고 좋은 사람인데? 라고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대답은 단순하다. "싫으니까" 삶과 죽음에 관해서도 이와 같은 대답을 내릴 수만 있다면...조금은 더 지금 여기의 삶을 소중히 여기게 될 수 있지 않을까. 보너스로 '내 추도사 써보기'도 할 수 있다. 주저리주저리 말이 길어질까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