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Fine Day in 프라하
문선희 글.사진 / 넥서스BOOKS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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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체코를 떠나기 전 체코에 대해 아주 많은 공부를 한 것 같았다. 찾아가는 곳마다 그곳에 대해 풀어놓는 내용들이 공부하지 않고서는 내놓을 수 없는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토록 가고 싶었던 나라이고 또 장기체류를 준비했었으니 공부하는쪽이 여러모로 많은 도움이 됐겠지만, 그래서 이 책에서 프라하의 역사에 대해 독자도 알 수 있었겠지만, 그러나 이 책은 조금 지루하고 조용하다.


톡톡튀는 여행기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사진들은 전반적으로 고독하고 쓸쓸하다. 나는 이 책의 저자가 대체 왜그렇게 하늘과 성당과 성과 지붕의 사진들을 찍어대는걸까 궁금했다.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는 그녀의 관심사는 사람보다는 고독하고 쓸쓸한 풍경에 있는걸까.


 

 


 

 


 

 


 

 


 

 


 

 


 

 

 


 

 



혼자 떠난 여행이기 때문일까? 사진들은 작가가 원했던 풍경으로 카메라 안에 담겼는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쓸쓸하고 재미없게 느껴졌다. 성당과 지붕과 아무도 없는 길에서 그녀는 대체 무엇을 담고 싶었던걸까? 화사한 꽃과 사람이 있는 풍경쪽이 내게는 좀 더 좋은 사진으로 다가왔는데. 이건 취향의 문제인걸까?



 

 


 

 


 

 



게다가 그녀가 인물 사진을 찍노라면 그건 언제나 한 명 혹은 두 명이었다. 조카를 생각하고 친구를 떠올리고 거리의 연인을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은 늘상 따뜻한데, 왜 그녀는 이토록 조용한 풍경과 조용한 분위기와 그리고 조용하게 혼자 있는 사람들에게 매혹되는걸까.


 

 


 

 


 

 


사진의 분위기는 좋지만 책이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고독하고 쓸쓸한 느낌이다. 둘이 있는 풍경은 그나마 따뜻함을 전해준다.


 

 


 

 


 

 


내가 가고 싶은곳에 가서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내가 찍고 싶은걸 찍고 내가 담고 싶은걸 담아오는 것이 내가 가장 잘 즐길수 있는 여행이라고 했을때, 이 책의 작가는 아마 그것을 잘해낸 것일테다. 그러나 그녀가 책의 절반 이상을 채운 사진으로는 내 마음이 프라하라는 도시에 대해 흡족함을 느낄수가 없었다. 


참 이상도하지. 그녀는 누군가와 나눈 이야기에 대해서도 풀어놓고, 장동건을 두고 농담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분위기는 밝지를 않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조용하고 무거운 기분이 들어, 나에겐 프라하라는 도시마저 그렇게 기억되어버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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