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에
김형경 지음 / 푸른숲 / 2004년 3월
구판절판


"사람들은 내가 사기 결혼을 당했다고 말했어요. 그 사람 아내가 아기를 낳지 못하니까 처음부터 아이를 얻기 위해 그렇게 했다고요. 그렇지만 사기라는 것은 그들의 생각이고, 그들의 의견은 내 인생에 눈꼽만큼도 영향을 미치지 못해요. 나는 한 사람을 사랑했고 그와의 생활은 아름답고 소중했어요. 오직 그것만이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내 몫의 진실이죠."-192쪽

그렇지만 만약 그때 누군가 연희에게 한 가지 소원을 물었다면 서슴없이 대답했을 것이다. 생의 가장 마지막 순간을 그와 함께 보내고 싶다는 것. 자신도 세중도 저마다의 삶을 다 살고 나서, 이번 생에 부과된 사회적 의무나 가정적 책임, 주어진 과업을 각자 완수한 다음, 한 일 년쯤 여분의 삶이 허용된다면 생의 가장 마지막 네 계절쯤을 그와 함께 보내고 싶다는 것.-2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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