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잘것없는 사람 - 세상의 모든 부모, 자식을 위한 치유 에세이
고용환 지음 / 렛츠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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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잘것없는 사람_고용환 에세이_렛츠북>


“한편으로 아버지가 얼마나 외로웠을지 이해가 되었다. 그토록 아버지는 가족들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한 남자였던 것이다…….이제는 이해한다.”


마지막 책장을 덥고 복잡했다.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았다. 어떠한 문장으로 주인공의 인생을 말해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다.


<보잘것없는 사람>은 현재도 열심히 살아가는 대한민국 한남자의 인생사다. 아버지의 무능력함으로 어린 시절이 힘들었다. 그로인해 가족은 고통 받았다.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고 군인으로 근무하며 알뜰히 돈을 모았다. 중간 중간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꿈을 이뤄갔다. 언어에 대한 큰 로망으로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면서 까지 유학길에 올랐다. 그러나 그 마저도 갑작스런 아버지의 빛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한국으로 급히 돌아와 빛을 정리한다.


모든 게 해결되나 싶었지만, 아버지는 간암말기 판정을 받는다. 아들은 또 한 번 자신의 인생을 멈추고 아버지를 돌본다. 간병을 직접 하기 시작한다. 그는 아버지를 병간호하며, 아버지의 인생을 조금은 이해한다. 아버지가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힘들게 자란 환경과 가족들 내에 마음 둘 곳 없었던 것들로 이런 인생을 사신 거라고 말이다. 그러나 아버지의 모든 것이 옳은 것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런 아버지 옆에 어머니는 한평생 열심히 일을 하셔야 했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위암 치료 후 급격한 체중 저하로 뇌에 영양분이 부족해 젊은 나이에 치매가 왔다. 아들은 다시 한 번 자신의 삶을 멈추고 어머니를 돌본다.


하 이런 자식도 있다. 그는 글을 쓰며 치유했고,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행복한 순간들도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다만 힘들었던 일들의 파장이 너무 커 행복했던 일들을 뒤덮어버렸던 것뿐.


굳이 꺼내지 않아도 될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면서까지 책을 출간한 그의 용기와 앞으로 살아갈 그의 인생에 무한한 응원을 보낸다. 정말 순간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 멋진 인생을 사는 고용환 작가이다.


+현재는 아내와 예쁜딸과 함께 지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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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G 3호 우리는 왜 여행하는가?
김원영 외 지음 / 김영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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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서재

 

<매거진 G 3호 우리는 왜 여행하는가?_김영사>

 

“여러분은 누구와 함께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향해 ‘혼자 함께’ 떠나시겠습니까?”

 

변호사, 여행 작가, 작가, 사회학자, 고고학자, 인류학자, 미술평론가, 시인, 사진가, 소설가, 신경인류학자, 뇌과학자, 교통 연구자, 물리학자, 정신과 의사, 푸드 에디터, 철학자, 언론인. 직업 나열이 아닌, 다양한 직업군의 30명의 사람들이 ‘매거진G 여행‘이라는 주제로 모였다.

 

돌아와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떠나는 사람들. 도대체 왜 그렇게 떠나고 싶은 걸까. 일상에 대한 도피? 아니면 지루함? 하지만 막상 떠나고 집에 돌아오면 집만큼 편한 곳도 없다고 깨닫는데 말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여 ‘여행’에 대해 다각도로 탐구했다. 여행은 익숙한 곳이 아닌, 처음가보는 미지로 향하는 이동이다. 예측할 수 없는 시간과 공간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는 것. (개인적으로는 이 맛에 여행을 가는데)

 

여행자의 통찰은 호기심 어린 이방인의 눈을 잃지 않으려는 의지에 바탕을 둔다고 한다. 이방인의 느낌을 잠시 느껴보는 일은 짜릿하지만, 그 기간이 길어지면 과연 여행이 즐거운 일일까. 익숙한 것을 다시 보고, 새로운 것을 넉넉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여행자들의 시선은 일상과 사소한 일들에서 느껴 보는 건 어떨까.

 

30명의 전문가들이 말하는 여행에 대한 글을 읽다보니, 펜데믹 시대 여행에 대한 의미를 더욱 깊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진정한 여행이란 무엇일까’

 

#북큐레이터강민정

#한국북큐레이터협회

 

***위 책은 ‘김영사’로 부터 제공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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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미술관 - 양정무의 미술 에세이
양정무 지음 / 창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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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미술관_양정무/창비>

- 양정무의 미술 에세이

 

‘미술관에는 없는 미술이야기’

 

<벌거벗은 미술관> 책의 표지부터 심상치가 않다. 작은 틈을 통해 누군가가 훔쳐보고 있다. 게다가 빨간색 표지. 책 자체만으로도 비밀스럽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양정무 교수가 흥미진진한 설명으로 새로운 고전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우리나라 최고의 미술 안내자라 칭해지는 양정무 교수의 미술사 이야기는 직관적이고 유려하다. 미술사에 대한 스펙트럼도 가히 대단하다. 그는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말하는 미술에 대해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새로운 이야기를 전달한다.

 

그는 미술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역사와 인류가 다시 보인다고 한다. 시대는 미술을 통해 무엇을 숨기려 했는지, 왜 초상화에는 웃는 얼굴이 없는지, 잔혹한 역사는 왜 미화된 것인지 등 흥미진진한 서사이다.

 

양정무 교수는 “예술가들은 완벽함으로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 어쩔 수 없이 겪는 일상적 번민을 예술로 승화시킨다는 점에서 위대하다”라고 말했는데, 이는 그들역시 인간적인 고민과 그것에 대한 도전이라는 점에서 아름다운 일인 것이라는 것이다.

 

예술은 접할수록 어렵다. 이는 예술가들 개인의 감정과 심리, 환경 등 다양한 요소들이 투영됐기 때문이다. 가만 보면 옆에 있는 사람 마음도 모르는데, 고대 예술가의 작품을 파헤친다는 게 얼마나 심오하고 어려운 일인가 싶다.

 

볼수록 재밌고, 알수록 신비스러운 예술의 세계.

우리는 왜 이 세계에 자꾸 빠져드는 걸까.

 

#북큐레이터강민정 #한국북큐레이터협회

 

***위 책은 ‘창비’로 부터 제공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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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의 역사 - 로빈슨 크루소에서 해리 포터까지, 우리 삶에 스며든 모든 우산 이야기
매리언 랭킨 지음, 이지민 옮김 / 문학수첩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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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의 역사_매리언 랭킨 지음/문학수첩>

: 로빈슨 크루소에서 해리 포터까지, 우리 삶에 스며든 모든 우산 이야기

원제 : Brolliology

 

‘우산’은 비를 피할 수 있고, 빗물이 몸에 맞지 않도록 손에 들고 머리 위에 받쳐 쓰는 것이다. 스틱에 여러 개의 가는 살을 연결하여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구조이며,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다.

 

<우산의 역사> 매리언 랭킨은 우산 전문가이다. 세상의 우산들을 모으고 모아 책으로 묶어냈다. 앞으로 그녀는 더 많은 우산들을 엮어 낼 것이라고 한다. 우산의 역사, 그 안에는 무엇이 담겼을까. 더불어 내재적 의미는 무엇을 시사 할까-

 

우산의 시작은 어디서였을까? 기원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나라별, 지역별로 우산이 가지고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다. 왕위, 계층, 계급, 수입 등 다양한 분류로 우산을 사용하는 사회적 의미부터 하나의 피신처, 그늘, 방패가 되는 위안의 역할까지 무궁무진하다.

 

작가는 우산이 우리 삶에 어떻게 스며들었었는지 상세히 기술한다. 더불어 회화와 문학,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을 아우르는 저자의 통찰과 함께 풍부하게 삽입된 그림 및 사진 자료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하나의 사물의 존재를 깊이 생각해보면, 모든 게 철학적이다. 그리고 모든 게 소중해진다.

 

#북큐레이터강민정 #한국북큐레이터협회

 

***위 책은 ‘문학수첩’으로 부터 제공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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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높이뛰기 - 신지영 교수의 언어 감수성 향상 프로젝트
신지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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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높이뛰기_신지영 지음/인플루엔셜>

- 신지영 교수의 언어 감수성 향상 프로젝트


“손님, 주문하신 아이스 아메리카노 나오셨습니다.”


한번쯤은 들어 봤을 말이다. 들을 때 마다 마음이 불편했다. 높임말을 어찌 저렇게 사용할까. 예의가 미덕인 사회라고는 하지만, 이런 말이 예의라고 말할 수 있을까.


<언어의 높이뛰기> 신지영 교수가 올바른 언어사용을 위해 펜을 들었다. 그녀는 언어 뒤에는 차별과 편견 그리고 위계의 시선들이 숨어있다고 말한다. 더불어 언어 감수성 대해 논 하며, 더 나은 언어생활을 위한 점검과 방안도 제시했다.


‘언어’=‘말’은 입 밖에 나오는 순간 다시 담을 수도 시간을 되돌릴 수도 없다. 저자는 그렇기에 ‘상대방의 언어감수성을 알아차리고 대화를 해야 한다‘고 한다.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의 언어는 칼과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 자신만의 언어세계 속에서 살아가며, 그 기준에 맞춰 타인을 접하는 사람을 선호하지 않는다. 배려가 없을 뿐 아니라, 편견과 차별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신지영 교수가 전하는 언어의 세계는 많은 부분을 깊이 고찰하게 한다. 그녀는 특정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함을 존중하기위해서는 사용하는 ‘언어표현’부터 돌아봐야 한다고 한다. 어떠한 의도를 지니고, 그 단어들을 사용하는지 말이다.


언어는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언어의 높이뛰기를 위해 찬찬히 읽고 생각하며, 올라갈 수 있는 높이를 점점 더 높여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위 책은 ‘인플루엔셜’로 부터 제공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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