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널 살아 볼게 - 그림 그리는 여자, 노래하는 남자의 생활공감 동거 이야기
이만수.감명진 지음 / 고유명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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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널 살아 볼게l 이만수x감명진ㅣ고유명사]

 

결혼생활 초반에는 남편과 신명 나게 싸웠다. 서로 자신의 밑바닥이 어디까지인지 보려고 하는 사람들처럼 망가지게 싸웠다. 3년 딱 지나고 나니, 밑바닥을 보는 싸움은 그쳤다. 그리고 어떤 포인트에 상대방이 기분을 나빠하는지도 아주 잘 알았다. 가끔은 나도 화가 나면 이 부분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되도록 건드리지 않으려고 한다. 서로를 잘 알고 있으니까.

 

<내가 널 살아 볼게>는 그림 그리는 아내와 노래하는 남편이 함께 만들어낸 그림 에세이다. 소소한 일상을 함께하며 서로가 느꼈던 찰나를 간직하는 그것만큼 부부에게 중요한 게 있을까?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상대방을 한 번 더 생각할 수밖에 그리고 배려할 수밖에 없다. 그림과 글, 음악은 순식간에 일상의 마음을 벅차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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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우리 엄마가 우주선을 유괴했어요 위픽
심너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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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서재

[이런, 우리 엄마가 우주선을 유괴했어요l 심너울l위픽]

 

모든 게 너무나도 좋았던 바로 그때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우주선 공학자 엄마와 자신의 재능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아들. 서로를 가장 아끼고 사랑하지만, 그 사랑이 외로움을 낳았다. 엄마와 아들 서로를 인정하기까지 너무 긴 시간이 필요했다.

 

위픽시리즈는 역시 뻔하지 않다. 가족 구성원의 설정부터 역시는 역시라는 생각했다. 구성원은 엄마 김영미 교수와 아들 주호 그리고 강아지 코멧이다. 코멧은 엄마가 유전적으로 설계해서 만든 건강하고 멋진 최고의 강아지다. 주호는 정자은행에서 정자 주인으로부터 피부색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캐나다에서 잘 살아 있던 이들은 엄마의 꿈을 위해 한국으로 들어온다. 우주선 미르를 발사하기 위해. 김영미 교수는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한국 생활이 힘든 아들은 신경을 쓰지 못한다. 아니면 못 본 척을 한 것은 아닐까?

 

이야기의 절정에 김영미 교수는 처참한 마음으로 미르를 훔친다. 그리고 주호와 엄마는 마주하게 된다. 왜 인간은 아프고 힘들 때야 서로의 진심을 알까? 흘러가는 시간이 아깝지 않게 옆을 쳐다보게 한다.

 

마지막 장 오스카 와일드 말에 찡해진다. 내가 자식이라서 그리고 부모라서 끄덕여지는 것이 더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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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철학이 필요한 시간 - 삶에 대해 미치도록 성찰했던 철학자 47인과의 대화
위저쥔 지음, 박주은 옮김, 안광복 감수 / 알레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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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 철학이 필요한 시간l위저쥔l 알레]

- 삶에 대해 미치도록 성찰했던 철학자 47인과의 대화

원제 : 50堂經典哲學思维課

 

여전히 우리의 인생에 다방면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철학자 47인의 지혜가 무겁게 담긴 이야기 <하루 10, 철학이 필요한 시간>.

 

일단 관심이 가는 철학자부터 탐색했다. 가장 먼저 만나 본 철학자는 자기만의 정확한 시간이 있었던 칸트다. 그는 경험 없는 사고는 텅 비었고, 사고 없는 경험은 눈멀었다라고 말했다. 칸트는 경험적 판단은 일종의 종합판단이라고 했다. (더 세부적인 내용은 책에 있음.)

 

이에 칸트가 말하고 싶었던 부분은 객관성은 결국 에게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객관성은 외부 세계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 인간의 마음과 인식 대상을 바라본 시각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것. 그러므로 객관성은 없다는 것이다.

 

인간은 객관성을 갖고 싶으나, 지극히 자신이 경험한 것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더욱더 객관성에 가깝게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경험을 해야겠다는 나만의 결론. 가장 쉬운 경험으로는 결국 아니겠는가. 그중에서도 문학이라는 장르로 귀결된다.

 

문학만큼 좋은 게 어딨을까. 작가는 머리를 쥐어 뜯어가며 창작의 고통으로 뱉어낸 이야기를 독자는 읽기만 해도 배울 수 있는 세상 이야기다. 칸트로 얻은 객관성의 지혜. 앞으로 더 기대되는 철학가들로 지혜로 나는 세상을 더욱 객관성에 가깝게 바라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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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교 시네마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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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교 시네마l온다 리쿠l비채]

 

미스터리한 18개의 단편소설이 담겨있는 온다리쿠의 <육교 시네마>.

 

그 중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모티브 삼은 첫 번째 단편 <철길 옆집>이 가장 인상 깊었다호퍼의 그림이 연상되면서 왠지 모를 외롭고 쓸쓸한 기운에 온다 리쿠의 미스터리한 문체가 더해지니 더욱 섬뜩했다.

 

작품에 대한 작가의 설명을 읽어보니실제로 무단 점유를 한 중년 남녀를 본 경험이 있었다고 한다이 밖의 작품들 역시 작가가 어디선가 경험한 일에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소설 혹은 그로부터 파생돼 상상가득 만들어진 이야기가 꼬리를 물어 담겨있다.

 

단편집은 초콜릿 상자와 같다전체적으로 하나이지만각기 맛도 모양도 다양하죠.” 작가의 말처럼 유독 그녀의 소설은 맛도 모양도 모두 다른 하나의 초콜릿 상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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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말라고는 안 했잖아요? - 한국문학 번역가 안톤 허의 내 갈 길 가는 에세이
안톤 허 지음 / 어크로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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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말라고는 안 했잖아요?l 안톤 허 l 어크로스]

 

인생을 망쳐도 내 손으로 망쳐야 한다.”

 

뼈 때리게 솔직한 글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가고자 하는 길이 명확한 사람의 자세에서 나오는 끈기를 보았다. <하지 말라고는 안 했잖아요?>의 저자이자 한국문학 번역가인 안톤 허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꿋꿋이 자신의 길을 갔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끝까지 가져가는 용기. 그리고 그 속에서의 불합리함을 말할 수 있는 자신감. 우리 인생에서 불합리함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안톤 허는 한국문학을 번역하는 일을 사랑하기에 이토록 솔직하게, 그리고 환경이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여과 없이 말한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 이러한 선배가 있다면 혹은 이런 어른이 있다면 믿고 나갈 수 있는 사회이자 세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의 글은 비단 번역가라는 한 직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필요한 찐 자세바이브가 한가득하다.

 

#죽음의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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