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는 따로 자란다 위픽
안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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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서재
[소녀는 따로 자란다 | 안담 | 위즈덤하우스]

12월에 초등학교 모레 운동장이 생각난다. 추운 날씨에 땅땅하게 얼어진 약간의 자갈과 모레가 깔려있던 운동장. 그 한켠에는 여러개의 철봉들과 구름사다리, 신발주머니를 걸어 놓는 철대 같은 것이 있었다. 특히 겨울에 철봉에 매달리고 구름사다리에 올라갔다오면 손에 더욱 쇠 냄새가 났던 기억이 있다.

<소녀는 따로 자란다>로 초등학교 시절이 한껏 소환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순수했지만 당시로 보면 마냥 순수하지도 않았던 그 시절. 친구들 사이에 참 ‘비밀’이 참 많았다. 이 ‘비밀’은 친구들끼리 비로소 나눠야 진정한 비밀이 된다는 아이러니가 있다.

소설의 주인공 ‘나’는 단짝친구는 하나도 없지만 모든 친구들이 몰래 한번씩은 찾아와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는 존재다. 쉽게 말하면 아쉬울때만 찾는 친구다. ‘나’는 내면에 담겨진 소녀의 감성을 숨기고 친구들에게 보여지는 보이쉬한 모습으로 남자친구의 역할이 되어준다.

복잡한 소녀들의 숱한 감정들은 위험하다. 그러나 이 모든 다양한 과정은 나를 찾아가고 알아가는 길이다. 지나왔고, 지나가고, 지나갈 모든 순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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