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괴짜 친구에게 고정순 그림책방 2
고정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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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서재

[나의 괴짜 친구에게 l 고정순 l 길벗어린이]

 

너는 걸어온 반대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어.”

 

글보다 피아노 악보를 먼저 깨치며 손가락을 움직였던 캐나다 피아노 연주자 클렌 굴드. 예술이라는 추상을 인간으로 대입해 말한다면 그 중 피아노는 글렌 굴드가 아닐까.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았다던 그의 연주 일생을 고정순 작가가 그림책에 담아냈다.

 

<나의 괴짜 친구에게>는 참 굴드와 어울리는 직관적인 이름이다. ‘괴짜=굴드머릿속에 이렇게 바로 성립되기도 힘든데 말이다.

 

표지에는 빈 작은 의자 하나가 뼈대만 앙상히 남은 채 덩그러니 놓여 있다. 의자의 시선으로 굴드의 인생의 시간이 그려져 나간다. 의자는 언제나 굴드와 함께한다. 의자는 굴드의 아버지가 만들어주신 것이다.

 

굴드는 피아노 연주할 때, 인생의 중요한 결정의 고민을 하는 순간, 마침내 결정을 실행하는 때에도 의자와 함께한다. 의자는 의자 그 이상의 의미라는 것을 고정순 작가의 그림이 이야기한다.

 

시간을 초월해 굴드의 피아노 연주의 손과 고정순 작가의 그림의 손이 맞닿아진 것만 같다. 원화를 꼭 보고 싶은 그림책이다. 그림의 질감이 굴드의 인생을 더욱 잘 보여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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