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밀크
데버라 리비 지음, 권경희 옮김 / 비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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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서재

[핫 밀크l 데버라 리비l 비채]

 

물 좀 다오, 소피아

 

<핫 밀크>는 그리스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로즈 사이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자란 주인공 소피아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소피아의 부모는 그녀를 결혼한 지 11년 만에 얻었지만, 그의 아버지는 신의 부름을 받고 어린 여자와 재혼하고 그리스로 돌아갔다. 소피아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다.

 

엄마 로즈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걷지 못한다. 소피아는 엄마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엄마를 돌보는 일에 집중한다. 모녀는 마지막 희망을 걸고 스페인 어느 병원으로 간다.

 

로즈에게 소피아는 딸이 아닌 또 하나의 몸 같다.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로즈는 소피아에게 자신처럼 생각하고, 움직이기를 바라는 것 같다. 소피아는 그런 엄마의 말을 잘 듣다 어느 순간 그녀의 노트북처럼 산산이 부서진다.

 

을 가져오라는 엄마의 말에 소피아는 생각한다. “또 내가 생각한 이 아니겠지엄마와 소피아는 서로 다른 을 말한다. 인간의 필수 요소인 에서부터 엄마와 소피아에게는 좁혀지지 않을 간격이 있다.

 

무언가로부터 끊임없이 벗어나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능이 담겨있다. 무언가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을 찾아가고 알아가고 깨닫는 여정은 피폐하다. 들추고 헤집어보며 찾는 것이 라는 사실을 조금씩 인정해나간다.

 

저자 데버라 리비는 남아프리카에서 태어나 9년 후 영국으로 이주해 연극을 전공했다. 소설의 주인공을 통해 작가 자신의 이야기가 녹여져 있지 않을까도 생각해본다.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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