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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러셀 ㅣ 위픽
문지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7월
평점 :
[크리스마스 캐러셀l 문지혁l위픽]
“근데 우리가 모르는 게 하나 있어“
Carouse(캐러셀)은 회전목마 혹은 수화물용 컨베이어 벨트를 뜻한다. 두 의미의 공통점은 끊임없이 제자리를 맴돈다는 것이다. 회전목마는 특히나 우리의 지루한 인생사에 자주 비유되곤 한다.
꿈과 환상이 가득한 놀이공원을 배경으로 한 <크리스마스 캐러셀>. 소설의 중심에는 ‘나’와 에밀리가 있고, 이들은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각자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천천히 받아들이고자 한다.
놀이공원이라는 참신한 배경 속 각 인물의 인생사는 시대성을 반영해 소설의 몰입도를 더한다. 꿈과 환상의 공간에 서있는다. 현실이 환상이다. 환상 속에 현실이 있다.
그 경계를 오고 가며 사는 게 사람이겠지, 그리고 조금씩 앞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겠지. 회전목마 같은 인생이라지만, 우리는 사실 자주 말에서 내려온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