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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즐거운 육아 일기 ㅣ 위픽
오한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5월
평점 :
[나의 즐거운 육아 일기 |위픽ㅣ 오한기 | 위즈덤하우스]
짧지만 강했다. 오한기 소설의 매력은 이런 것이라고 또 보여준 소설이다. 나의 첫 번째 위픽시리즈 선택도서는 <나의 즐거운 육아일기>다.
첫 번째 소설로 고른 선택이유는 사실 단순하다. 제목에서 오는 동질감이었다. 오한기 작가는 육아를 하며, 소설을 쓰는 사람이다. 작가의 전 작 <인간만세>를 읽으며, 아찔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 단편소설은 강하기까지 하다.
책의 내용은 ‘글 쓰는 사람’이 주인공이다. 오한기 작가 자신일거라 생각은 하는데, 이게 진짜인지 허구인지는 모르겠다. 그의 작품을 가지고‘메타소설’이라 말한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 나는 그의 글 앞에서 메타인지가 안 된다. 그만큼 리얼하다는 뜻이다.
주인공은 전업으로 육아와 가정일 을 돌보다 글 쓰는 자신의 본업이 늘어나면서 베이비시터를 고용하게 된다. 주인공의 일감이 많아지면서, 베이비시터가 많은 부분을 대신한다. 글 쓰는 일까지. 어디까지 베이비시터가 주인공을 대신할 수 있을까.
이 상황 속에서 일어나는 주인공의 솔직한 심경변화가 관건이다. ‘이렇게 솔직할 수 있다고?’하면서 앉은 그 자리에서 눈을 못 떼고 다 보았다. 사람의 심리가 아닌걸 알겠지만, 오묘한 게 있다. 그 속에서 일어나는 복합한 감정들은 사람을 비이성적인 사람처럼 만든다.
비이성적인 감정이 훅훅 한 번씩 올라오는 사람이라면, 누구라고 공감할 수 있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