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만약에 내가 ㅣ 풀빛 그림 아이
장덕현 지음, 윤미숙 그림 / 풀빛 / 2023년 3월
평점 :
[ 만약에 내가 l 장덕현 글 l 윤미숙 그림 l 풀빛]
"모든 국민은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라.
그럼 모두가 행복해질 것이다.“
왕이 국민에게 자기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했다. 왕은 다른 나라에서 전쟁이 난 피난민들은 우리와 상관없다고 배척하고, 장애인들은 우리와 다르다고, 노인들은 일을 못하니 쓸모가 없다고 쫒아냈다.
어린이에게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장덕현 작가의 글과 윤미숙 작가의 그림이 만났다. 앞서 <혐오와 인권>으로 ‘혐오’와 ‘차별’에 대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던 인작가들의 두 번째 책이라 더 집중하게 됐다.
<만약에 내가>의 표지의 제목은 빨간색으로, 인물들은 다양한 색으로 표현됐다. 면지는 앞/뒤 빨간색과 파란색 반대색을 쓰며, 반대적인 의미를 준다. 이 그림책은 면지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위의 말이 왕의 명령이 도입부다. 내지의 흐름은 다양한 색의 향연으로 다소 뾰족한 감정의 느낌의 그림들과 등장인물들의 어두운 표정들을 볼 수 있다.
책은 인간은 모두가 동등하게 존중받으며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강조한다. ‘만약에 내가’라는 명제로 존중받지 못하는 대상이 독자라는 생각을 조심스레 건네며, 작은 목소리가 큰 힘을 모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나의 일이 아니라고 모르는 척 침묵하며 돌아서며 후회하기 보다는 서로를 지켜주는 사회가 되길 바라는 인권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