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까지 걷기 - 자코메티의 <걷는 사람>과 함께한 긴 산책 미술관에서의 하룻밤
리디 살베르 지음, 백선희 옮김 / 뮤진트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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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까지 걷기 l 리디 살베르 l 뮤진트리 ]

- 원제 : Marcher jusqu’au soir

- 자코메티의 <걷는 사람>과 함께한 긴 산책


“그는 그 사실을 알았다. 안다는 사실이 그의 등줄기를 휘게 했고, 무한히 겸손하게 만들었다.”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열정만으로 보상받으며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러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실패가 창작의 조건이자 소재였던 자코메티.


그런 그의 작품과 미술관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일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근사할 거라 생각하지만, 주인공 ‘나’는 지인이 준 엄청난 기회를 몇 번의 거절 끝에 받아들인다. 그러나 주인공은 미술관에서, 작품 옆에서의 하룻밤이 아무런 감흥도 느껴지지 않는 황홀하지 않은 그런 하룻밤이었다.


그러나 예술은 시간의 거리감을 두고 어느 순간 인간을 찾아간다. 주인공은 자코메티의 하룻밤을 뒤로하고 자신이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에 끝없이 고뇌하고 대답하고 기록한다.


주인공의 걷고 또 걷고 걷는 다는 언어에는 왠지 빠르게 달려가는 느낌이 그려지기도 했다. 걷는 다는 것은 서있기도 한 것 같으며, 뛰어가는 것 같기도, 언어 그대로의 의미를 가진 것 같기도 하다.


#강민정북큐레이터

#한국북큐레이터협회


▶ 위 책은 #뮤진트리 로부터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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