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이와 차이 - 장애를 지닌 언어학자의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
얀 그루에 지음, 손화수 옮김, 김원영 추천 / arte(아르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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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사이와 차이 l 얀 그루에 l 아르테]

- 장애를 지닌 언어학자의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

- 원제 : Jeg lever et liv som ligner deres

 

“나는 두 개의 서로 다른 부류에 속한 존재였다.

하나는 이상한 동물, 또 다른 하나는 낯선 하이브리드 생명체였다. “

 

<우리의 사이와 차이>는 언어학자 얀그루에의 자전적 에세이다. 이는 노르웨이의 에세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으며, 노르웨이 논픽션 부문으로는 최초로 북유럽이사회문학상에 노미네이트됐다. 이보다 장애에 대한 민낯 같은 이야기는 없었기에... (그 전에는 사회가, 세계가 이 만큼 집중해주지도 않았지만 말이다.)

 

저자 얀그루에는 척수근육위축증이라는 난치성 유전질환으로 겪었던 자신의 유년시절과 연구를 하며 보내고 있는 현재 대학교수로의 시간들, 한 여자의 남편이자 아이의 아버지의 삶을 살아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했다.

 

그는 자신의 인생에서 리미널 페이즈(Liminal Phase), 즉 “서로 다른 두 세계 사이의 지점으로, 통과의례 중 가장 상처받기 쉽고 취약한 부분”의 시기를 되돌아본다. 이는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자신의 경험하고 쌓아 온 몸의 시간을 전개한다.

 

이 책은 <사이보그가 되다>, <실격당한자들을 위한 변론> 등을 저서한 김원영 변호사가 해제했다. 김원영 변호사는 얀 그루에의 삶과 자신의 삶은 객관적인 기록들과의 대면하면서 실체적 인간의 자유로운 삶에 대해 공감하고 이해를 도왔다. 더불어 우리나라의 시선에 맞춰 장애에 대한 시선의 세상의 고찰의 메시지에 힘을 실었다.

 

책의 디자인이 유독 눈에 많이 들어왔다. 제목은 흑과 백으로 교차하고 있으며, 배경은 흑과 백의 중간 회색이 뒤덮고 있다. 언뜻 보면 단조로운 책의 디자인 같지만, 요 근래 본 책 중에 가장 책의 내용을 잘 담아낸 책이라고 생각한다. 얀 그루에가 말하는 ‘두 개의 서로 다른 부류 속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을 책의 물성으로 독자에게 또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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