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카누 마음속 그림책 22
앤 이본느 길버트 지음, 이진경 옮김 / 상상의힘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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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카누 l 앤 이본느 길버트 l 상상의 힘 ]

 

봄, 여름, 가을, 겨울 시간에 따라 계절은 흐른다. 그리고 사람은 나이가 들고 성장한다. 켜켜이 쌓여가는 소중한 시간들도 세월 앞에 희미해진다. 한 때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것도 까맣게 잊고 살게 된다.

 

한 소년이 카누를 설레는 마음으로 만난다. 소년은 카누와 물결을 익히며 모험을 시작한다. 잔잔한 물길을 거쳐 두려움이 가득한 숲 속에 있는 호수까지 소년과 카누는 함께 나아간다. 소년은 청년으로 성장하고 겨울이 찾아온다. 서서히 청년은 자연스레 자신의 삶의 집중하고 싶은 우선순의들이 생기고 창고에 있는 카누를 잊게 된다. 그리고 다시 이 카누는 어떤 어린 소년에 의해 발견된다.

 

<붉은 카누>은 보다 카누에 집중돼 서술되어진 이야기다. 카누는 겨울에는 혼자 고독한 시간을 보내는 장면에서 마치 주인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아련한 느낌을 풍긴다. 결국 청년은 잊고, 새로운 소년이 찾아오고 카누는 이 소년과 또 다른 여름을 맞이하며 추억을 만들 준비를 한다.

 

그림이 압도적이다. 카누 와 호수 그리고 그 밖의 자연풍경이 정교한 선들로 표현되면서 입체적인 느낌은 물론 흐르는 시간까지 담아 놓은 듯하다. 잊힌 줄 알았지만, 새로운 희망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카누이야기다.

 

#강민정북큐레이터

#한국북큐레이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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