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 일가 l 가바야마 사토루 취재 l 앨리스 ]
- 교토 로쿠요샤, 3대를 이어 사랑받는 카페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기적이다.”
<커피 일가>는 70여 년간 사랑받아온 교토의 작은 찻집 ‘로큐요샤’의 시간의 서사를 담은 이야기다. 현재까지도 운영중이며, 할아버지에서부터 손자까지 100년 가게를 꿈꾸는 오쿠노가의 세대별 철학이 깊이 뿌리내려져 있는 공간이다.
‘로큐요샤’는 교토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지역 밀착형 공간이다. 그 이면에는 가족들의 고난과 노력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겼고, 그 결과 이곳은 교토의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로쿠요사’의 창시자 미노루와 야에코에 찻집을 기록한 잡지기사에는 “사람과 사람이 접촉함으로써 또 다른 무언가가 만들어지는 촉매제 같은 곳이었다”라고 기록돼 있다. 일본의 유명한 문인들이 와서 글을 쓰는 공간이기도 했다.
미노루와 야에코의 세 명의 아들이 차례대로 찻집과 술집을 경영했다. 막내아들 오사무는 뮤지션으로 활동하며 보다 자유롭고 새로운 세계로 커피와 만났고, 이를 ‘로큐요샤’에 대입했다. 오사무의 아들 군페이가 뒤를 이어 100년의 전통을 향해 가고 있다.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는 공간속에 세월이 담겨있다. 세대별 당시의 환경을 일러스트는 현장감을 더해준다. ‘로쿠요샤’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사진을 보는 순간 꼭 한번 가고자 마음먹었다. 더불어 한자리에서 자신들의 것을 지켜나가는 이들이 있어 너무나 감사하다. 정신과 자세를 배울 수 있기에.
저자 가바야마 사토루는 교토의 문화와 미의식을 통해 새로운 삶의 지혜를 전하는 ‘더 교토THE KYOTO’에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교토신문> 문화부 편집위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