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늙어버린 여름 - 늙음에 대한 시적이고 우아한, 타협적이지 않은 자기 성찰
이자벨 드 쿠르티브롱 지음, 양영란 옮김 / 김영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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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늙어버린 여름_이자벨 드 쿠르티브롱/김영사>

원제 : L'Ete ou je suis devenue vieille

 

“지하철역, 안과, 카페에서 무방비상태로 마주하는 아무도 말해주지 않은 진짜 ‘늙음’ 이야기”

 

<내가 늙어버린 여름>은 이자벨 드 쿠르티브롱이 겪은 일상에서 경험하고 느낀 나이 듦에 대한 이야기다. 시간이 지나면 나이가 드는 건 모두가 알지만, 마치 내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았다. 매일 같이 있던 공간에서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배려 받는다. 나름의 충격이다. 타인은 배려임이 틀림없지만, 그녀는 충격이다. 아직 지금의 시간이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간 읽었던 ‘세월’ 혹은 ‘시간’에 직면한 인간에 대해 가장 사실적으로 표현된 글이 아닐까 싶다. 현실감을 뛰어 넘어 가슴이 두근거리고 슬픔과 안도감이 공존했다. 우리엄마가 혹은 나의 시어머니가 이런 마음이지 않을까. 그리고 나의 시간의 미래일 것 같다.

 

다만, 그녀에게 감사한 건 지금 이 순간 ‘여자의 세월’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소중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언제나 당당하고 꼿꼿했던 그녀가 고독과 외로움을 마주했고 그것을 기록해 준 삶. 사는 법을 제시하거나 조언은 없다. 문학 학자라서 그런 걸까. 그녀만의 서사로 펼쳐진 고백이야기가 더욱 크게 와 닿는다. 그 맥락 중 하나는 고전문학과 작가들을 언급해 더욱 좋다. #최저

 

저자 이자벨 드 쿠르티브롱은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작가이자 학자이다. 미국인과의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된다. 그녀는 두 개의 문화적 배경 속에서 성장했다. 하버드대학, MIT에서 프랑스 문학과 여성 문학, 이중 언어 및 이중 문화 문학을 가르쳤다. 특히 외국어 계열 학과장을 역임한 공로로 MIT는 ‘이자벨 드 쿠르티브롱 상’을 제정했다. 이는 글쓰기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는 젊은 인재들을 위한 상이다. 그녀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선거 참모로 활동하기도 했다.

 

[ #MJBOOK큐레이터_PICK ]

#Mj북큐레이션 #나이듦에대한이야기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밀라 논나 이야기>

<내가 늙어버린 여름> 함께 연계해서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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