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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방귀 ㅣ 마음속 그림책 19
정양 지음, 이갑규 그림 / 상상의힘 / 2021년 7월
평점 :
<보리방귀_정양 글/이갑규 그림/상상의 힘>
아이가 그림이 재밌는지 보고 또 보고 한다. 역시 아이들에게 재미를 주는 서사로는 ‘방귀’만한 것이 없다. 시인 정양의 시에 이갑규 작가가 그려 낸 ‘시 그림책’ <보리방귀>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세대의 생활이 담겨 있다. 먹을 것이 부족했고, 보리밥도 귀하던 시절이다. 먹으면 방귀가 많이 나왔고, 그렇게 주인공 상학이는 방귀의 달인이 됐다. 어찌 보면 마음 쓰라린 이야기지만 그림과 시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하나의 추억으로 풀어졌다.
아이들은 상학이의 방귀 소리를 들으려고 엉덩이에 얼굴을 들이밀며 기다리기도 한다. 상학이는 친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라고 한 듯 100번을 넘게 연속으로 방귀를 낀다. 어찌나 재밌던지. 아이와 나 모두 함께 대단하다며 웃었다.
아이들은 해가 저물도록 함께 뛰어다니며 논다. 마지막 해가 뉘엿뉘엿 지는 장면이 주는 울림으로 재미뿐만 아니라 가슴 한 켠에 무언가의 씁쓸함이 잔상으로 남겨진다. 시대가 주는 메시지가 함축적으로 담겨있다고 할까.
#그림책큐레이터강민정 #한국북큐레이터협회
***위 책은 ‘상상의 힘’으로 부터 제공 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