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숲속에 숨고 싶을 때가 있다
김영희 지음 / 달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끔은 숲속에 숨고 싶을 때가 있다_김영희 에세이/달>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부족했다는 것이 늘 아쉬울 뿐이다”

-‘열매가 열리는 나무는 따로 있다’ p40


‘자연스럽다’란 말은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딱 적절한 때 표현되는 아름다운 언어다. ‘자연’은 우리에게 ‘조화로움’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그 속에는 자연의 ‘편안함’과 동시에 ‘불편함’이 함께 공존 한다. 이것이 세상의 이치이겠지. 뭐든 좋을 순 없으니 말이다.


<가끔은 숲속에 숨고 싶을 때가 있다> 김영희 에세이에는 그녀가 나고 자란 환경 속에서 만난 자연의 세월이 담겨있다. 넉넉한 마음이 가득한 글이라 말하고 싶다. 그녀는 자신이 나고 자란 동네가 세계이고, 부모의 말이 교과서였으며, 보고 배운 경험이 지식이라 했다. 그런 그녀의 세계는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 견고했다.


김영희 작가는 숲 속 여기저기를 두 발로 걷고 또 걷는다. 그녀는 직접 본 식물을 잊어버리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한다. 자세히 관찰하던 그녀의 습관 덕에 식물인 ‘쇠뿔현호색Corydalis cornupetala’이라는 신종을 학계에 발표하기도 했다.


그녀는 숲 속에서 오랫동안 바라보고 사유했으며, 세월의 흔적을 기록했다. 자신이 자신을 치유하는 시간이 아닐까. 그녀의 글을 통해 오직 나만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마음이 절실해졌다. 때론 어딘가 숨고 싶은 순간이 올 때, 더불어 나의 세월과 사유가 가득 담긴 곳으로 말이다.



식물들 이름 옆에 작은 나뭇잎이 함께 등장한다. 마치 숲속에서 새로운 식물을 우연히 만난 기분이다. + 일러스트도 너무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