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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사람들
박솔뫼 지음 / 창비 / 2021년 2월
평점 :
<우리의 사람들_박솔뫼>
완전한 박솔뫼의 세계이다. 그녀는 그녀만의 세상을 만들어 놓았으며, 그 안으로 독자들에게 들어오라며 다정한 손짓으로 초대 하듯 불러 들였다. 스르르 흘러가는 문장들이 이질감 없이 어울린다.
소설 속 주인공이 어느 순간 부산이었다가 다음 문장에 서울인데도 이상하지가 않다. 이게 바로 그녀만의 글 세계인 듯하다. 그녀는 일상에서 느낀 감각과 세심한 감정 그리고 주변 사물에 흐름들을 놓치지 않고 관찰하며 소설에 대입했다. 그래서 인지 그녀의 소설은 마치 한 사람의 머릿속에 생각의 흐름을 보는 듯하다.
<우리의 사람들>은 박솔뫼 의 단편 중 하나이며, 책에는 8개의 단편이 수록 돼 있다. 모두 같으면서도 아주 달랐다. 그녀의 8개의 작품을 하나씩 읽어가며 ‘아 정말 처음 보는 느낌의 소설들이다’라는 거다. 예측할 수 없는 서사와 전개가 나를 긴장하게 하기도 했다. (그런 내용이 아님에도 불고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녀의 작품들은 다른 책에 비해 2번 이상을 읽어야 했다. 읽다 다시 올라가고 잘 읽다가 다시 돌아가고를 반복했다. 호흡이 긴 것도 있지만, 그녀 특유만의 기법이라고 해야 할까. 세심한 감정과 느낌을 한번 읽고는 개인적으로 부족한 책이다. 그녀는 대체 일상을 어떤 감각으로 살아가는 걸까-
그리고 개인적으로 책이 너무 아름답다.
* 위 책은 '창비'로 부터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