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고 풀은 자란다 - 서울국제도서전 2026 한국에서 가장 즐거운 책 ㅣ 인생그림책 42
이수연 지음 / 길벗어린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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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세대이건 유년시절에 금지되어 있는 장소가 있나 봐요. 빈 돼지우리에 들어갔다가 발을 판자에서 솟은 못에 찔린 적이 있고, 용도를 기억할 수 없는 공장에 들어갔다가 작은 창으로 들어오는 빛에 부연 먼지들이 공간을 부유하던 기억이 있어요. 작가님의 그런 내밀한 공간도 엿본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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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장의 블라우스를 만들기 위해 - ‘세계 여성의 날’의 기원에 이어진 이야기, 2025 볼로냐 라가치상 대상 수상작, 2026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도서, 문화체육관광부 추천도서 ㅣ 어떤 하루의 그림책 1
세레나 발리스타 지음, 소니아 마리아 루체 포센티니 그림, 김지우 옮김 / 이온서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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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촉발시키려면 어쩌면 언제나 커다란 사건이라는 계기가 있어야 한다는 게 마음이 아픕니다. 수많은 로즈들이 뉴욕 트라이앵글 공장 화재가 있기 훨씬 이전부터 긴 시간 동안 싸우며 외쳐온 모토는 지금도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생존과 찬란한 햇빛과 음악과 예술을 누리는 아름다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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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엄마
김지연 지음 / 그리고 다시, 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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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작가의 작품은 대부분 판화 그림책으로 보아서 그런지 빨간색 볼펜으로 그린 붉은 엄마가 생경합니다. 엄마는 붉은 엄마처럼 푸근하게 그려야 더 엄마 같은가 봐요. 빌렌도르프의 비너스(Venus of Willendorf)를 떠올리게 합니다. 태고적부터 엄마의 모습은 이렇지 않았을까 하고 정감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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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씽 -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2024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
이수 지음 / 풀빛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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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꼭 작가가 꾸는 꿈의 한자락같습니다. 그림자는 왜 흰고양이에게만 있는 것일까요. 아마도 검은 고양이는 저 없는 세상에서도 흰 고양이를 살게 하기 위해 잠시 방문한 것 같습니다. 나는 멀리에 있지 않다고, 네 곁에 있다고. 기억과 그리움이 그려내는 한자락의 꿈결에 잠시 머물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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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면 눈 냄새가 난다 ㅣ 위고의 그림책
사라 스트리츠베리 지음, 사라 룬드베리 그림, 안미란 옮김 / 위고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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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아닌 3월의 폭설 소식을 접하며 뜨거운 커피를 곁에 두고 <저녁이면 눈 냄새가 난다>를 읽습니다. 시 한 편을 읽듯 그림책을 읽으며 홀연히 곁에 없는 그리웁고 정다운 이를 소환합니다. 다시 마주할 수 없는 시간이 평행우주처럼 수평선을 그으며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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