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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인문독서의 기적 - 인성, 통찰력, 학습력을 모두 잡는 인문독서 실천 로드맵
임성미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2월
평점 :
인문학 열풍이라고 할 정도로 인문학에 대한 강조를 많이 했더랬죠?
책읽기, 독서교육도 중요한 거 알고 있는데 뜬금없이 왠 어려운 인문학???하며 일단 거부감을 나타내는 분들도 보았고,
인문학 열풍의 폐단으로 무조건 명심보감, 논어를 아이에게 갖다 안기며 요즘은 이런 책을 읽어야 한다며 되려 책에 대한 거부감을 생기게 하기도 하더라구요.
사실 저는 책에서도 말한 얼 쇼리스의 인문학 강의를 다룬 TV 프로그램을 수 년전에 본 적이 있어요.
그래서인지 인문학, 인문독서라고 했을 때 사실 반갑기도 했구요.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왜 인문학을 해야하는지, 왜 읽어야 하는지 이야기 하기에는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고
또 어떻게 읽어야하는 건지도 감을 못잡고 있는 중이었는데 말이죠.
<초등 인문독서의 기적>
아직 3장 까지 밖엔 못 읽었지만 서론부분만 읽고서도 궁금증과 의문이 싹 해결되고 이제 정말 제대로 시작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사실 처음 책의 제목만 보고서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었답니다.^^:;
하지만 좀 읽다 보니 정말 "기적"이구나. 정말 "인문 독서"를 해야되겠구나 싶더랍니다.
맞습니다.
인문독서는 유행이 아니라 생존력이 맞습니다.
아이에게 고기를 잡아 주지 말고 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라는 말이 있지요?
그래서 1995년 미국의 대학교수 얼 쇼리스는 청소년, 노숙자, 싱글맘, 난민 등에게 직업교육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인문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가정하에 강의를 시작했었지요.
이들에게 당장에 필요한 것은 빵이 아니라 빵 만드는 방법을 알려줘야 되는 거 아닌가? 왠 뜬금없이 인문학? 이해나 할 수 있을까?
일반적인 시선은 그랬지만 ...
인문학을 공부하는 큰 이유는 스스로 배우고 즐기는 능력을 길러 자존감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맞다, 맞다, 그렇지!
그들에게도 겉으로 보기에는 당장에 기술이 필요해 보이지만 인문학을 먼저 공부하면서 평생 배움의 자세를 기를 수 있고 왜 배워야 하며, 나는 인간으로서 존엄하다는 기본적인 인권을 깨닫을 수 있은 후에야 정말 해야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삶을 풍요롭게 살 수 있다는 것. 인간의 근본적인 필요를 먼저 건드렸다는 점에서 저도 그 TV프로를 보며 충격을 받았었던 기억이 다시 떠오릅니다.
저자는 인문학적 책읽기를 하면서 고통받는 사람에 공감하고 그들을 돕는 것이 최고의 독서 체험이라고 합니다.
그저 남의 인생과 경험을 간적적인 체험을 하는 수단으로써의 독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나의 삶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최고의 독서 체험이라고 하네요.
얼마 전에 '일독백서'라는 책을 누가 추천해 주셔서 읽게 되었는데요.
그 책을 읽으면서도 역시나 책을 읽고 생각으로든 행동으로든 삶에 적용할 수 있어야 살아있는 책읽기라 느꼈었어요.
이 책에서도 역시 같은 생각이네요.
내 삶이 꿈틀거리게 만드는 그런 독서의 체험을 하도록 격려합니다.
또한 저자는 책읽기로, 어린이가 책을 읽음으로써 도덕적 상상력을 길러 인성교육까지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더라는...
배려가 무슨 뜻일까? 정의가 무슨 뜻일까?
단편적인 의미만을 아는 것은 단순암기식 지식 위주의 공부방법이라 볼 수 밖에 없지만
이야기를 읽으면서 상상하고 공감하면 도덕적인 의지가 생긴다...참 공감이 됩니다.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아이의 일상을 특별하게 느끼게 해주고 그것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어른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참 많이 반성도 되고, 아쉬운 부분도 있고 그랬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말 같지 않은(?),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라 여기기도 하고
매 순간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시간을 강조하며 진득하니 아이의 말에 집중하여 귀기울이지 않았던 모습이 떠오르면서 말이죠...
세상 일에 대한 호기심을 발휘하던 순간의 아이에게 그건 안되는 일이야라고 하거나
혹은 잘 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알아봐 주지 못했던 지난 날들이 떠오르고...
그저 특별한 부모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었고...
어쨌든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된 건 아이와 다시 책을 함께 읽어야겠다는 거예요.
아이가 막 태어났을 때는 중학생이 되어도 엄마가 책을 읽어 줄테야 하고 다짐했다가도
7세에는 읽기 독립을 시켜야한다는 강박감에 엄마가 책읽어 주는 시간에 제일 즐겁던 아이를 외롭게 혼자 읽으라 밀쳐냈었는데
ㅜㅜ
다시 시작해야겠습니다.
많이 읽기보다 천천히 읽더라도 아이와 더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는 책읽기를 시작해 봐야겠습니다.
별책부록으로 4절 정도 크기의 "독서달력"이 있습니다.
매일 매일 읽은 책을 기록하고 한 해가 지나갈 무렵 제일 재미있었던 책을 골라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네요.
월, 화, 수요일에 외가에 가 있어서 책을 한 권도 못 보고
오늘은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읽었어요.
오늘도 역시 많은 시간을 책을 읽으며 이야기 하지는 못했지만
조금씩 조금씩 실천해 보려고 합니다. ^^:;
초등인문독서/독서교육/인문도서/독서교육/독서코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