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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심사대 - 부모만 모르는 내 아이의 진실 50가지
해달 지음 / 스마트인 / 2016년 7월
평점 :
자녀교육서, 부모지침서, 청소년 교육, 아동교육
엄마 심판대가 아닌게 얼마나 다행인가
생각했었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엄마의 잣대로, 엄마의 심사대 위에 한 걸음을 올릴 때
아이의 마음은 얼마나 조마조마하고 두렵고 떨릴까
세상에서 제일 의지하고, 제일 사랑하고
나의 방패가 되고 나의 보듬어줄 유일무의한 존재일 수도, 나의 우주일 수도 있는 엄마
그 엄마의 심사대가 있단다.
거길 통과해야만 하는 아이의 심정은 어떨까?
여기까지만 생각해도
가슴 한 켠이 아려온다.

아직까지(?) 초등 중학년인 내 아이에게
나는 "엄마 심사대"를 만들어 놓고 싶지 않은데
그게 어디 맘대로 되겠는가
비교하지 않는 엄마가 되겠다
공부를 강요하는 엄마가 되지 않겠다
아이와 비밀 없이 대화를 할 수 있는 엄마가 되겠다
등
등
등
...
하지만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겠다는 명목하에
싫다는 녀석과 씨름을 하고
(가끔 등장하는 눈흘김 포함)
내년 부턴 엄마랑 같이 공부하자고 안 할게
쿨한 척 선언했다가
바로 다음날
그런데 네 스스로 공부하는 모습을 보일때까지는 안되겠다.
이랬다 저랬다 엄마가 됐다가...
하아....
나도 이러긴 싫은데
나의 불안이 그대로 이상적인 아이에 대한 잣대를 만들어
내 아이를 재단하려고 하는 모습으로 드러난다.
부끄럽고 민망한 상황 ... 그러나 놓을 수 없는 동아줄처럼...

현직 학원 강사가 말하는 사교육의 비밀
부모만 모르는 내 아이의 진실 50가지
주로 중고등학생을 만나면서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며 생긴 일들을 중심으로 저자의 생각들을 정리해 놓은 책인데
엄마인 내가 지나치는 내 아이의 진심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저는 맞아도 싸요."라고 말하는 아이들
혹시 성적 앞에서 이런 말을 하는 건 아닌지...
툭하면 스마트폰 끊는다는 부모들에게
나도 곧 이렇게 될 것 만 같은데...
하루 13시간 방학 특강에 갇힌 아이들
친구는 무슨, 모두가 이겨야하는 라이벌
엄마인가 입시 매니저인가
하루에 13시간을 어떻게 공부를 하지? 정말 "갇힌"이라는 표현이 제대로인 것 같다.
친구가 아닌 라이벌이라는 말은 나의 입시때도 자주 들었었다.
결국 지나보니 친구가 더 아쉽고 소중하던데...
입시를 앞둔 아이가 있다면 엄마는 엄마이기도 해야하지만
매니저의 역할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우리 나라 입시....
아이에게만 온전히 맡겨 놓기엔 미안한 마음이 벌써부터 생기는 건 왜일까?
엄마가 할 수만 있다면 당연히 최소한의 매니저 역할을 해야하는 거 아닌가?

꿈은 아이들에게 매력적이지 않다
꿈은 아이들에게 매력적이지 않다...
요즘은 꿈과 직업이 혼용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사실 직업만을 위주로 본다면 하고 싶은 일을 찾기가 너무나 어렵고 그 범주도 매우 좁아질 수 밖에 없다.
어떻게 하면 꿈이 매력적이라는 것이라는 걸 아이에게 알려줄 수 있을까?
목동에 존재하는 성골과 진골
목동에도 성골과 진골이 있다고?
하...팍팍하다...
지적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어른에게 마음을 연다
그래, 지적하지 말자. 일단 믿어주자.
하면서도 지적하고 싶어 입술이 달싹달싹 거리는 걸 어찌 참을까?
차례에서만 봐도
일단은 갑갑한 마음이 생기지만
이런 것들이 모두 엄마의 심사대가 아닐까 싶고
나조차 이런 심사대를 자꾸만 구축해나가고 있는 지금이 아닐까 염려스럽기까지 하다.
본격적으로 읽어가며
내 아이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을 기르고
나만의 심사대를 만들지 않도록 하는 지침서가 되기를 기대하며 책장을 넘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