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형 거 쓰라고?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85
신채연 지음, 김경희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삼남매 중 맏이였던 저는 잘 못 느꼈던 말입니다.

"또 형 거 쓰라고?"


막내는 나이차 많이 나는 아들이어서 덜 그랬겠지만

바로 아래 여동생은 아마도 이 책을 보면 "맞다, 맞다, 딱 내 얘기네!!"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하지만 어쩔 수 없었지요.

어릴 적 살림살이가 팍팍한 정도의 차이라기보다는 아껴야 잘 산다는 부모님네들의 경제 관념이 둘째라 서럽게 만든 것이니까요.

저도 둘째가 있었다면 당연히 딸아이 것을 다 물려 줬을 거예요. 아이가 아홉살인데 아직까지 혹시나 둘째가 생길까봐

유모차, 보행기, 아기 옷을 싸짊어지고 있으니까요. ㅎㅎㅎ;;


어쨌든 제목에서도 감이 오듯이

늘 형 물건만 물려받아 써야하는 불쌍한(?) 문호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특히 리코더, 멜로디혼, 실로폰 등 가격도 만만찮고 소모품도 아닌 악기 종류가 무려 받기 딱 좋은 품목이잖아요.

마침 누나가 아닌 형이기 때문에 리코더 색깔도 핑크색이 아닌 파란색, 게다가 형의 이름도 "무호"라서 "무"에 "ㄴ"만 붙이면 금방 문호 것으로 변신을 합니다. (에구구...)


엄마에게 제발 새 것으로 사 달라고 애원도 해 보지만 엄마는 늘 돈이 아깝답니다.



하지만 늘 물려받는 것에 대해 불평하고 있던 문호에게 물려받는 것이 완전 이득이 된 일이 생겼는데요.

그건 바로 형의 3학년 오답노트였답니다.

문호와 달리 형 무호는 차분하고 꼼꼼한 성격이라 공부를 할 때도 오답노트를 잘 정리해 두었는데

시험을 앞 둔 문호가 그 오답노트로 공부를 해서 성적이 아주 많이 향상 되었다는 거죠.

이 일을 계기로 물려받는 것도 좋다는 걸 깨달은 문호의 신난 모습이 참 귀엽기까지 하네요. ^^


딸아이는 문호가 왕문어라는 별명을 들으면서 좌절한 이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데요.

자세히 보니 그림자에 슬픈 문호의 모습이...ㅜㅜ


엄마인 저는 문호가 물려받는 것의 재미(?)를 깨닫고는 엄마에게 동생을, 그것도 여자 동생을 낳아달라고 하는 장면이 재미있었어요.

왜 여자 동생이냐고 하니...ㅋㅋㅋ

"왕문호"라는 이름에 "ㅇ"만 받침으로 붙이는 "왕문홍"이라는 이름을 주고 싶어서라는데요. 아이고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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