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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구멍 친구 할래요? ㅣ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78
윤수천 지음, 주성희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담구멍 친구할래요?
담구멍
담구멍
이름이 참 재미납니다.
아니 재미나다기보다 친근합니다. ㅎㅎ
담구멍, 말그대로 집과 집 사이의 담, 그 담사이에 난 구멍을 뜻하지요.
"담구멍"이란 말만 들어도 이야기가 어떤 내용일지 너무 너무 궁금해지더라구요.
영훈이는요. 할아버지, 할너미,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모두 안 계세요.
그래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는 친구들이 젤로 부럽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퉁명스럽게 대하는 친구들이 이해도 잘 안되고 말이예요.
그런데 어느날 옆집에 할아버지 한 분이 이사를 오셨어요.
영훈이네와 옆집 사이의 담에 난 구멍으로 들여다 봤지요.
그런데 새로 이사온 할아버지는 무척이나 쓸쓸해 보였답니다. 어떤 분이실지 궁금해서 날마다 날마다 담구멍으로 관찰한 결과가 말이죠.
영훈이는 엄마 아빠를 졸라 비행기 접는 법을 배워요. 그리고는 편지를 써서 옆집 마당으로 날립니다.
"할아버지랑 친구하고 싶어요~"라고 써서 말이죠.
영훈이는 너무 귀여운 아이네요.^^
<담구멍 친구할래요?>를 읽으며 거인의 정원?인가하는 동화도 떠오르더라구요.
할아버지가 거인처럼 아이들이 전혀 못 놀게하는 그런 분은 아니셨지만 어른이고 아이이고 상관없이 누구든 친구로 지내고 싶어하는 어린 아이의
순수함은 비슷해서 일거예요.
사실 세상이 험해서 사람을 잘 믿지 못하고 비록 연로하신 할아버지 할머니라 하더라도 함부로 친절히 대해 주기 어려운 각박한 시대가
요즘이잖아요. 그래서 간혹 들려오는 독거노인의 쓸쓸하고 외로운 죽음 소식은 가슴한 켠이 더 서늘해지게 하기도 하지많요.
어쨌든 세상이 어떻든, 남이 어떻게 생각하든 옆 집 할아버지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영훈이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요.
실제로 있다면 꼭 안아주고 싶을 정도네요. ^^;;
담구멍 친구할래요?
영훈이와 옆집 할아버지는 과연 친구가 되었을까요?
ㅎㅎㅎ
물론 친구가 되었겠죠?
아마 영훈이 덕분에 할아버지 얼굴에도 웃음꽃이 날마다 날마다 활짝 피셨을 것 같네요.
<담구멍 친구할래요?>는 좋은책 어린이 저학년문고의 첫 번째 책<꺼벙이 억수>를 지으신 윤수천 작가님의
작품이네요.
은은하고 따뜻한 이야기 한 편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