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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길 위의 악당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214
줄리아 도널드슨 글, 악셀 셰플러 그림, 이경혜 옮김 / 비룡소 / 2011년 8월
평점 :

비룡소의 그림동화 214 <나는야, 길 위의 악당>
세계창작그림동화로 분류하면 되겠지요? ^^
책표지를 보니 석양이 지는 숲이나 사막쯔음 되는 장소에서 말을 탄 생쥐 기사가 멋진 포즈를 취하는데
마치 나폴레옹이 "진격하라!"하며 명령을 내리는 모습이 떠오르네요.
어릴 적에 꽤 재미있게 읽었던 '쾌걸 조로'의 한 장면 같기도 하고 말이죠,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인 찍찍이는 정의감이나 의리 같은 건 눈을 씻어도 찾아 볼 수 없는 악당 중에 악당이랍니다. ㅋ
이야기도 이렇게 시작합니다.
길 위의 악당 찍찍이는 나쁜 녀석이었어.
길 위의 악당 찍찍이는 못된 녀석이었어.
^^:;
길을 따라 다니면서 약한 동물들의 가진 것을 모조리 빼앗고야 마는 길 위의 악당 찍찍이.
개미의 나뭇잎마저, 자기 말의 먹이마저 다 빼앗아 먹어 버리는 나쁜 찍찍이.
결국 악당 찍찍이가 다니는 길위로 지나다녀야만하는 동물들은 쫄쫄 굶어서 빼빼 마르고
길 위의 악당 찍찍이는 뒤룩뒤룩 살만 져 갔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 길에 처음 나온 오리 한 마리.
먹을 것을 아무 것도 가지고 있지 않아 통째로 잡아 먹히게 생겼지 뭐예요.
위기의 순간에 생각해 낸 꾀 한 가지.
우리 언니가 찍찍이님을 너무 너무 만나고 싶어 한데요~
우리 언니는 온갖 과자들로 가득한 동굴속에 있는데요~
앞장 서라!!!
^^
동굴에서 울리는 메아리소리로 길 위의 악당 찍찍이를 안심을 시키다니...
너무나 멋지고 재미나고 통쾌한 대목이 아닐 수 없네요. ㅎㅎㅎ
아이와 함께 읽은 영어책 레디액션 중 chiken little 이라는 책 내용이 생각나는데요.
도토리 한 개가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고 깜짝 놀라서 얼른 이 사실을 왕에게 알리려고 나섰던 동물들이
꾀많은 여우에 의해 왕이 있다는 동굴 앞에서 한 마리씩 한 마리씩 들어가
여우의 배를 불리게 했다는 슬프고도 우스운 이야기 말이죠.
chiken little에서는 어리석은 동물들이 잔꾀를 부린 여우에게 잡아 먹힌 이야기라 약간 씁쓸한데
<나는야, 길 위의 악당>에서는 악당이 당하는 내용이라 읽는 동안 아주 아주 통쾌했답니다. ^^*
한 편 맛있는 먹을거리를 찾아 메아리 동굴의 반대편까지 도착한 찍찍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ㅎㅎㅎ
비쩍 마른데다 털까지 잿빛이 되어 더이상 길위의 악당 노릇은 당연히 못하게 되었구요.
^^;;
아이에게 맨 마지막 장면은 보여 주지 않고
"찍찍이는 어떻게 되었을까?"했더니...
아직 어려서 그런지 "몰라~" -.-;;
조금 더 자기 생각을 말 하기 좋아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들에겐
찍찍이가 나중에 어떻게 되었을지 스스로 상상해 보게 해도 참 재미난 결말이 나올 것 같아요.
이 이야기의 결말은...
우리가 잘 아는 생쥐의 그 모습이랍니다.
빵부스러기를 주워(훔쳐?) 먹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