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탉 한 마리 - 적은 돈에서 시작된 큰 성공
케이티 스미스 밀웨이 지음, 김상일 옮김, 유진 페르난데스 그림, 강명순 감수 / 키다리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결혼하기 전에 중국 여행을 오래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참 넓은 나라 중국.
땅도 넓지만 참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 인상적이었지요.
 
나름 혈기왕성하던 때라...^^;;
참 비참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볼 때면 원망이 많이 되더군요.
저렇게 살아가며 아이들은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부모의 유전을 그대로 받아 또 평생 기 한 번 못 펴보고 그렇게 그렇게 한 평생 살아가는 것이 참 안타깝기도 했구요.
부익부 빈익빈으로 대표되는 그네들의 삶에
어떻게 실질적으로 도와 줄 수 없음에, 아니 해결되지 않는 커다란 문제 앞에 참 답답했던 심정.
그저 못 본척하는 게 맘편하다 생각한 적도 있었지요.
내가 '열'내어 봤자 변하는 건 없었으니까....
 
아,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고
그냥 그대로만 살아 가는 사람들만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EBS 지식채널에서 본 듯도 합니다.
가난한 서민들에게 무담보로 돈을 빌려 주어 재봉틀을 살 수 있도록,
적자가 날 것만 같았지만 오히려 자금 회수율은 90%이상이 되었던 은행....
 
이 비슷한 이야기가 바로 <암탉 한 마리>입니다.
 
그리고 그냥 이야기가 아니라 현존하고 있는 실제 인물의 삶을 그대로 옮겨온 이야기라 더 감동이 됩니다.
 
 
 


 
 
간단한 스토리를 알려 드리자면...
 
가난한 나라 서아프리카 가나에 살고 있던 코조라는 아이가 주인공입니다.
너무나 가난해 동전한 닢 구경하기 힘들어 마을 사람들은 서로 푼돈을 내어
한 집씩 돌아가며 주어 종잣돈으로 뭔가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곗돈쯤 되겠지요?
 
이 종잣돈은 과일을 사서 팔아 빌린 돈을 갚거나 하는 식으로 운영이 되었는데
마침 코조네가 받을 차례가 되었습니다.
코조도 뭔가를 하고 싶어 궁리끝에 암탉 한 마리를 사기로 합니다.
달걀을 먹을 수도 있고 내다 팔 수도 있기 때문이었지요.
 
처음엔 한 마리이던 암탉이 두마리, 세 마리가 되고
달걀을 판 돈으로 나중에는 그토록 원하던 학교도 갈 수 있게 됩니다.
대학에서 가금학을 공부한 코조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큰 농장을 만들게 되고
그 농장에서 일하려는 일꾼들이 너도나도 모여드는 큰 도시가 되기까지 합니다.
 
이것이 바로 기적이겠지요?
 
요즘 <어린이 경제교육>이 참 주목받고 있는데
이 책은 꼭 필독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필독서가 될 수밖에 없을 것도 같구요.^^
 
이런 실질적인 책을 읽으면
비록 코조처럼 그리 가난하지는 않은 아이들도 뭔가 어려운 삶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도 있을 것 같고
코조처럼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아이들도 꿈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해볼 수 있는 희망도 줄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림책이라고 하기에는 본문 내용이 참 많긴 하지만
각 페이지마다 한 문장씩 정도로 내용을 요약해 놓아서
유아부터 볼 수 있도록 잘 배려해 준 책인 것 같아요.
 
 

 
책속부록으로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인 코조 아저씨도 소개 되어 있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무담보 소액 신용대출(마이크로 크레디트)운동에 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 놓아서
어린 아이들의 직접 사회참여 운동(후원, 기부 등의 방법)으로도 참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모두가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까를 한 번 쯤은 고민하게 되는 아이들에게
또 이런 고민거리를 자녀에게 던져 주고픈 부모님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해 주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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