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남의 처지를 이해하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주는 마음... 책속에서 주민이 아버지가 하신 말씀이다. 음... 정말 정말 필요한, 아이들에게나 어른에게나 필요한 책이 아닌가 싶다. 사실 어른이야 이래저래 세상살이에 부딪혀 보면 "배려"가 참 중요하다를 뒤늦게나마 깨닫게 되고 자기 마음을 다스리거나 사람대하는 태도를 고쳐보려고 노력하게 되지만 아이들의 경우에는 서로 만만한 상황 가운데에선 아무래도 "힘"이 더 중요하다고 해야하나? 어려서부터 "배려"라는 덕목이 몸에 익혀지게 되면 나중에 커서도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저절로 실감하게 되기도 하겠고 그 한 사람을 통해 주변이 더 밝아지는 효과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단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라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한 학급 회장이자 대통령. 아이들 위에 군림하는 아이. 그 아이에게 불만도 많지만 어떤 불평도 통하지 않고 오히려 왕따가 되기도 하고...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는 새로 바뀐 담임선생님에 의해 다시 민주주의(?)가 찾아 오는 듯하지만 <배려>에서는 아이들 중 한 사람, 배려가 몸에 익어 있는 "이주민"이라는 아이를 통해 좋은 결말을 이루는 듯하다. 좀 거창하게 말하자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위로부터의 개력이라면 <배려>는 아래로부터의 개혁이랄까? 어쨌든 한 사람의 선한 영향력이 한 학급을 변화시켜 내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였고, 그래, 그렇게 되어야지!하는 맞장구까지 쳐지게 되었다. 마지막까지도 이미 전학 가버린 대통령이었던 아이에게 친구가 되고 싶었다는 아이들의 고백... 내가 먼저 "배려"를 실천하다는 것을 어렵다고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내가 하면 다른 사람도 변할 것이라는 생각의 변화가 중요할 것 같다. 책 중간중간에 실제 초등학생들의 인터뷰와 책 말미에 수록된 <배려를 배워 나갈 체크리스트>도 꽤 꼼꼼하게 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체크리스트도 작성해 보면서 아이뿐 아니라 부모도 함께 <배려>를 실천해 볼 수 있는 지침이 될 것 같다. 아이에게만 이렇게 해라, 이게 좋은 거다~라고 하기보단 부모님도 함께 체크해가며 실천해 보는 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 <배려>를 길러 주기에 더 실제적일 것 같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