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문외한이라면 좀 그렇고 관심은 많으나 잘 모르는 정도의 수준입니다. ^^;; 관심이라함은 일단 악기쪽이지요. 어렸을 적엔 피아노를 배우고 싶은 맘이 간절하였지만 집안 형편이 그리 넉넉하지 못했었던지라 대학 들어가서야 조금 손데볼 수 있었는데 이미 굳어 버린 손가락은 맘처럼 움직이질 못하더군요. 그래서 다음 악기로 선택된 리코더...ㅎㅎㅎ 요것은 온라인으로 배우다가 직접 가르쳐 주는 곳이 잘 없어 또 포기. 다음으로 "바이얼린" 레슨비가 좀 비싸긴 했지만 너무 재미나게 배웠어요. 실력은 별로지만...ㅋ 어쨌든 음악에 관심은 여러모로 있었지만 일단 기초가 부족해서 어떻게든 배우고 싶었는데 아이의 입장에서 먼저 배우면 좋겠다 싶더군요. 물론 우리 아이에게는 음악적인 환경을 풍요롭게 해 주고 싶은 맘도 많았구요. 이번에 보게 된 비발디 바이얼린 협주곡 <사계>는 워낙 유명한 곡이기도 했지만 사계절을 귀로 들으며 고양이 '밍카'의 이야기를 따라 읽을 수 있어 좀 더 쉽게 음악에 다가갈 수 있게 해 준 것 같아요. 언젠간 사계 중 가장 쉬운 부분을 연주해 볼 수 있는 날도 왔으면...^^ 잠깐 언급했지만 이 책은 비발디의 <사계> cd가 포함된 책이고, 주인공은 고양이 '밍카'예요. 작은 시골마을에 사는 밍카를 찾는 것부터 시작해서 밍카와의 1년을 보낼 수 있는 이야기예요. 그림이 수채화풍이라 음악이랑 잘 어울리는 것 같구요. 각 내용마다 cd의 몇 번째 음악이라는 표시가 되어 있어 음악을 들으며 책속 그림과 이야기에 푹 바져 들 수 있네요. 지금은 아이가 어려서 그저 cd를 들려주는 것에만 집중하려구요. 클래식이라는 것이 오래 들어 내 귀에 익숙해져야 그 심오함이랄까? 그 뭔가를 알게 되더라구요. 제 경우엔 말이지요.^^;; 나중에 아이와 함께 듣게 될 때는 책을 보여 주기 전에 음악이 어떤 느낌이었는지 어떻게 표현할 수 있겠는지, 제목은 뭘로 지을 수 있겠는지 등의 놀이를 먼저 해 본 후에 이 책을 보여 주고 싶어요. 그러면 자기 느낌이나 생각과 책에서 표현한 것과 어떻게 다른지 찾아 볼 수도 있을 것 같아 말이지요. 아이와 함께 "음악"으로 재미난 놀이 추억을 만들어 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레네요. 미리 미리 많이 들어 놓아야겠어요. ㅎㅎㅎ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아쉬웠던 건(사실 음악 동화를 제가 아직 잘 몰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요.^^:;) 한 페이지당 글이 너무 많아서 처음엔 이야기가 눈에 잘 들어 오지 않았어요.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들이 보는 책이라 해도 일단 "음악", 특히나 클래식 연주곡이라면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많을텐데 조금 더 흥미를 유발시키는 방법이나 기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책을 읽을 때 정독을 하는 편이라 읽을 때 술술 읽히는 책이 참 좋더라구요. 그래서 이야기가 눈에 잘 안들어 온 건지도 모르겠지만요.^^;; 이야기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사계> 꼭 필요하고 유용한 음악동화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