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굳이 "왕따"라는 전문용어(?)가 생기지 않은 때부터 나와 다른 생김, 생각, 행동을 하는 아이를 이유없이 싫어하는 경우가 있었지요. "왕따"라고 명명되기 시작하면서부터 그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기 시작하고 나와 다른 남을 이해하자는 생각들이 하나 둘씩 나오기도 하고... 하지만 아직 생각의 폭이 넓지 못한 아이들에겐 무조건 이해하고 나와 다름을 인정하라는 것이 쉽사리 이해되거나 동의할 수 있는 것들은 아닐 거예요. 너무나 추상적인 개념이라서... ebs에서 작년인가? <초등학교생활보고서>라는 이름으로 "차별", "왕따"에 관한 이야기를 실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 방영했다는 건 알았지만, 또 관심도 있었지만 한 번 놓친 방송을 다시 보기로 본다든가 하는 열정은 없어서 그냥 아쉬워만 하고 있었는데 책으로나마 만날 수 있어 다행스럽고 반갑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어느 반에서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왕따 당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은따"라고 은근히 따돌림 받는 아이들도 있지요. 발표시간에 한 마디만 해도 여기저기서 야유가 쏟아져서 제 하고픈 말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도 있고 친구들이 하루종일 말 한 마디 걸어 주지 않아서 너무 너무 괴로워 하는 아이도 있고 책에서도 나왔지만 비록 왕따 당하는 아이라도 그 집에서는 엄청 귀하고 소중한, 세상에서 제일 잘난 아이인데 말입니다. 이 책에선 덩치가 크고 또래 아이들보다 영악하지 못해 왕따 당하는 한 친구를 두고 처음부터 그러지는 않았지만 왕따를 점점 체계적으로 시키는 아이들의 모습과 그 친구를 싫어하지도 않고 돕고도 싶지만 오히려 자신이 왕따 당할까봐 선뜻 손 내밀지 못하는 친구들 그리고 왕따 당하는 아이의 솔직한 모습도 참 사실적으로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야기의 결론은 "용기"라고 생각됩니다. 나와 다른 남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관심을 가지는 데에는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이 맞습니다. 사실 저에게도 그 "용기"가 있느냐 누가 묻는다면 선뜻 "당연하지요!"라고 대답할 자신은 없습니다만 용기를 내는 것도 노력과 꾸준한 관심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내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내 아이에게도 이 "용기"를 가르쳐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