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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에 간 파울라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94
에바 무겐탈러 글, 파울 마르 그림, 김서정 옮김 / 시공주니어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주인공 파울라는 밤이면 밤마다 여행을 떠납니다. 그것도 이상한 나라로의 여행을...^^
동글 나라, 뾰족 나라, 빨간 나라, 거꾸리 나라, 그리고 침대 나라까지...
이 책을 읽으면서 베드타임 동화로 읽어 주면 아이가 잠들며 이 이상한 나라들을 꿈속에서 만날 것만 같더군요.
파울라가 이제 막 첫 번째 나라로 여행을 떠납니다.
장난감 수레를 끌고 가는 것이 아이답기도 하고 정말 여행을 떠나는 것 같기도 하고..^^
첫번째 동글 나라 임금님입니다. 하필이면 화장실 변기가 임금님의 자리네요..^^:;
왜일까? 아이의 상상이고 꿈이니 왜냐고 묻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네요.ㅎㅎ
두 번째 뾰족 나라는 모든 것이 뾰족하고 예쁘다고 상상되는 공주마저 뾰족한 모습입니다.
왠지 성격도 까칠할 듯...
세 번째 빨강 나라에 도착했네요.
여기서는 모든 게 빨간색이라는 건 당연한데 특이할만한 점은 여왕님의 실물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거예요.
단지 화가가 여왕님의 초상화를 그리는 모습에서 마치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여왕님의 모습이 조금 보이는데요....
이건 딴 이야기인데 그냥 이 그림조차도 안보였으면 좋았겠어요.^^
아이와 함께 책을 보면서 빨강나라 여와님의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하며 그림 그리기도 해볼 수 있겠고,
또 왜 숨어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서 아이의 다양한 생각들을 들어 볼 수도 있었을텐데...ㅋㅋㅋ
꽃을 들고 있기보다 토마시나라는 이름처럼 빨강 토마토를 들고 있는 모습에 가산점을 더 드릴까요? 작가님? 헤헤헤^^;;
네 번째 거꾸리 나라.
이런 나라도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거꾸리 나라를 다스리는 왕이 누굴까요?
바로 바로 백열전구랍니다.하하하!너무나 그럴듯하네요.^^
파울라가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침대나라.
파울라가 가장 편안하게 여기고 이 나라의 규칙만큼은 너무나 자신있게 지켜낼 수 있는 나라. ^^
꿈속에서, 특히나 아이들의 꿈속에서나 만날 법한 이런 요상한(?) 나라들을 그림으로 표현해 낸 작가가 대단하다 여겨집니다.
아이의 마음을 갖지 않으면 이런 상상이 가능할까요?
현대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고 감히 이름붙여도 될지 모르겠지만
이 그림책...양이 그리 적은 것도 아닌데 왠지 더 많이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각 나라마다 독특하고 재미난 사람, 특이한 사람, 나와 같은 사람이 분명히 더 있을 것만 같은,
그래서 이야기가 더 긴박하고 박진감 넘칠 것 같은...
이렇게 되면 아마도 그림책이 아니라 소설 정도 되어야겠지요? ^^;;
책의 앞뒤 속지에는 연필스케치인 듯한 각각 다른 그림이 있는데요.
앞 속지인 이 장면을 보고 있자니
파울라가 꿈을 꾸며 이상한 나라로 여행하기 전, 그러니까 잠들기 전에 갖고 논 장난감들이 가방에서 쏟아져 나온 듯 흩어져 있는 모습입니다.
우리 어른들도 잠들기 전까지 했던 행동이나 말, 생각들이 꿈에 그대로 나오는 경우가 있잖아요.
아마도 파울라의 이 갖가지 장난감들이 이상한 나라로 여행을 인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뒷 속지인 이 장면은 파울라가 서둘러 스쿨버스에 올라타는 장면인데요.
^^*
여행지에서 보내온 편지라는 엽서들이 바람에 날리고 있네요.
"환영합니다."
"뾰족나라를 다시 찾아주세요." 라는 문구들과 함께....
하지만 오늘 파울라는 또 다른 새로운 경험을 할 것 같은데요?
새로운 이상한 나라를 찾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