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티움 - 살아갈 힘을 주는 나만의 휴식
문요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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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이 생기면 자꾸 그 쪽만 보게 된다.

감정, 스트레스, 자존감, 치유, 돌봄...

계속적으로 이런 부분에 관심이 있다 보니 책을 고를 때도 자꾸 비슷한 주제에 더 흥미가 생긴다.

책의 저자는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시다.

[오티움]이란 제목이 낯설기는 하지만 "자기돌봄"에 관련한 내용이라 얼른 찾아 본 것 같다.

제목도 예쁘지만 책표지도 참 예뻐서 혹시 소설책인가 하는 생각도 잠시...

그런데 에필로그를 읽으며 나무 반가운 마음이 생겼다.

그 마음을 혹시라도 잊을까봐 '설렌다.', '반갑다.'를 얼른 적어 놓았다. 작가님의 다른 책도 찾아 봐야겠다는 마음도 성급하게 들었다.


작가님은 [오티움]을 내적 기쁨을 주는 능동적 여가 활동이라 정의했다.

내가 만들어 내는 작은 기쁨으로 자신의 세계를 충실히 만들어 나가는 것이 능동적인 휴식이자 활기를 되찾게 하여 자기를 온전히 돌볼 수 있게 한다는 것.

완전 동의, 찐 동감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내가 그렇게 살아 봤기 때문에 아니, 그렇게 살면서 자기돌봄이 뭔지 깨달아 가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더 반가웠는지도 모른다.


에필로그에 이미 책 내용이 모두 담겨 있지만

그래도 본문을 읽으면서 줄을 안 친 문장이 더 적을 정도로 줄치고 생각을 끄적이고, 그렇게 했다.

내가 경험했던 게 맞았구나. 내가 느끼고 생각했던 것을 이렇게도 명확하게 글로 적어 주셨는지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느낌도 들었다.

1, 2장에서는 오티움을 왜 오티움이라 하는지, 그냥 휴식이나 여가 시간과의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누구에게나 오티움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3~5장에서는 구체적으로 오티움을 찾는 방법과 그로 인한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여가'라는 말이 주는 어감은 다소 진부한 느낌이 들었다. 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나 볼 법한 낱말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또 단순히 일하지 않는 시간이라는 생각도, 뭔가 고고한 취미생활을 해야할 것만 같기도 하다. 하지만 말은 사용하는 사람이 어떤 의도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이라 저자는 '능동적 여가 활동'이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서 '여가'라는 말을 제대로, 원래의 뜻을 살려 사용해 보자는 의도로 가져온 것 같다.

사실 나는 '능동적'이라는 말에 더 끌리게 되더라. 뭐가 됐든 직접 해 봐야 한다(try)는 생각이 요즘의 나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책에서 "생각이 아니라 경험이 우리를 설명해 준다"는 말에 고개가 확실히 끄덕여 지는 것을 보니 말이다.

요즘의 내가 그렇다.

나의 시간을 만들어 나에게 집중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다보니 생기가 돌고 자신감이 생기고 스스로 치유가 되고 회복이 되는 중이다. 더불어 주변으로 그 좋은 영향이 스며들고 있음도 느끼게 되고.

드디어 내가 나의 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인 가보다!!!

내내 아쉬웠던 것은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조금이라도 더 젊은 날의 나에게 오티움을 이야기 해 줄 수 있었더라면 하는 것이다.

하지만 혹 기회가 된다 해도 젊은 날의 나는 알아들을 수 있을까?


능동적인 여가활동을 하다가도 슬럼프는 오기마련이다. 그럴 땐 잠깐 멈춤!하는 것도 방법이다. 오티움은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의무도 아니고 하지 않으면 관계에 큰 상처를 받는 것도 아니므로 일단 쉬었다 가도 언제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비록 오티움의 중급자 수준이기는 하지만 요가나 바이올린 연습을 한참 멈추었다가 다시 시작했기 때문에 이 말도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오티움의 5단계 중 2단계인 중급자는

-실력이 늘어나는 것을 느끼며

-재미를 느끼고 몰입이 잘 이루어짐.

-도움 없이 혼자서 활동을 즐길 수 있게 됨.

-슬럼프가 나타날 때는 활동을 멈추거나

-난이도 없는 여가 활동으로 이어지거나

-점진적 과부화를 통해 실력을 더 늘려가는 이들도 있음.

오티움을 지속할 수 있는 힌트도 얻은 것 같다.

책을 읽기 전에 자기돌봄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는데

(어른이 무슨 돌봄이 필요한가 혹은 가족들 돌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라는 생각이 있다면 일단 책을 읽어 보시라)

내가 나를 위해 하고 있는 활동들이 자기돌봄이 맞다는 확신이 생겼다. 그리고 자신있게 자기돌봄은 이렇게 하는 거야라고 이야기도 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책이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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