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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 - 100일 후에는 나도 영어로 말한다 ㅣ 100일의 기적
문성현 지음 / 넥서스 / 201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영어는 나에게 십수년을 공부해도 입이 안 떨어져서 항상 마음의 짐으로 남아있는 숙제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듯하다. 오토바이 매장에서 아르바이트할 때 어떤 외국인이 수리하려면 어디로 가야 하느냐는 말에 '지하로 내려가세요.'라는 말을 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나 손으로 계단을 가리키며 "Down"이라고 했던 기억은 도대체 몇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생생하다. 외국인이 알아듣고 계단으로 가고 난 다음 바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정답은 "Go downstairs."였었다. 그날 이후 한 몇 달을 ebs 라디오로 영어방송을 들으며 공부를 열심히 했었는데, 그 때 잠깐 반짝했지 공부를 접으면 금방 모든 기억이 휘발되고 만다.
얼마 전 한 여행프로그램에서 배우 류준열씨가 외국에서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영어로 이것저것 의사소통하는 걸 보고 다시금 영어공부, 그 중에서도 회화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인터넷서점에서 이 책 저 책 회화책은 목차와 미리보기 등을 다 뒤져보면서 찾던 중 제일 마음에 드는 책이 나왔다. 바로 <왕초보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
일단, '왕초보'라는 타이틀을 달았으나 정말 말그대로 너무 왕초보는 아니라서 좋다. 그래도 십수년 영어공부를 했는데 'how are you?' 'I'm fine'부터 할 수는 없지 않나? 만약 그런 수준의 책이라면 오히려 진도가 안 나갈 것 같다. 수준이 안 맞아서 대충 설렁설렁 볼 것이고, 그러다 잘 모르는 것도 아는 것처럼 넘어가버리고, 일단 공부의욕이 안 생길테니.
하루에 한 문장씩 100일을 공부하는 건데, 한문장이 두 사람의 대화예시문에 들어있으니 사실 하루에 한 회화(한사람이 한마디씩, 즉 두마디)를 공부하는 것이다. 그 수준이 너무 어렵지도, 너무 쉽지도 않아서 적절히 공부의욕을 살려주면서, 또 실생활에 바로 응용가능한 상황들이어서 머릿속에 쏙쏙 들어온다.
또 책이 가벼워서 들고 다니면서 보기에도 좋고, 무엇보다 내용이 눈에 잘 들어오게 디자인(?)이 산뜻하게 잘 되어 있다. 아무리 책 내용이 좋다 한들 영어'공부'책인데 빽빽하거나 지루하거나 하면 책이 일단 손에 잘 안 잡히니까.
거실에 책을 놓아두니 오며 가며 남편도 책을 펴보며 한마디씩 영어를 읽고 있다. 그럼 내가 대답하고(두사람의 회화문이니까). 또 반대로도 얘기해보고. 둘 다 영어공부를 하게 되는 일석이조!
오랜만에 다시 잡은 영어회화책인데 한번 꾸준히 100일동안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정말로 100일의 기적이 일어나 외국인을 만나도 일상적인 영어회화는 가능하게 될런지..